스포츠조선

폰세 끌어내렸다! '5월 ERA 0.30'에도 월간 MVP 놓쳤는데…7이닝 11K 짜릿한 완벽투+최고 투수 '포효' [인터뷰]

김영록 기자

translation

기사입력 2025-06-16 01:21


폰세 끌어내렸다! '5월 ERA 0.30'에도 월간 MVP 놓쳤는데…7이…
인터뷰에 임한 SSG 앤더슨. 김영록 기자

[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대0 승리라서 더 좋다. 던지는 투수 입장에서나, 지켜보는 입장에서나 1대0 경기가 제일 재미있지 않나. 만족스러운 하루다."

SSG 랜더스 드류 앤더슨이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최근 3경기 연속 승리가 없었는데, 3연패를 끊어내며 모처럼 에이스다운 존재감을 뽐냈다.

말 그대로 치열한 투수전이었다. SSG 선발 앤더슨은 7이닝 5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다. 최고 157㎞ 직구를 앞세워 삼진을 무려 11개나 잡아낸 완벽투였다. 2루타 2번 외엔 롯데 타자들이 스코어링 포지션까지 나가지도 못했을 정도다.

여기에 6회초 에레디아의 결승포까지 터지며 짜릿한 승리를 만끽했다. 경기 후 만난 앤더슨은 "(에레디아의 타구가)'딱' 하는 순간, 'MLB 더쇼'라는 게임이 생각났다. 그 게임에서 정말 잘 맞은 타구가 나오면 '퍼펙트!'라고 뜨면서 게이지가 꽉 찬다. 딱 그런 느낌으로 쭉 뻗어나간 타구였다"며 활짝 웃었다.

특유의 평온한 속내도 드러냈다. 롯데 고승민의 타구에 대해서는 "맞을 때 소리 들으면 딱 안다. 정타는 아니었으니까, 크게 떨리지 않았다"고 했다.


폰세 끌어내렸다! '5월 ERA 0.30'에도 월간 MVP 놓쳤는데…7이…
사진제공=SSG 랜더스
앤더슨은 당초 13일 등판 예정이었는데, 우천 취소와 추신수 은퇴식에 따른 김광현 선발 예정으로 인해 이틀이나 등판이 밀렸다. 하지만 앤더슨은 "덕분에 잠을 많이 자서 많은 도움이 됐다"며 웃었다. 폭우가 쏟아지며 한때 경기가 중단되는 등의 해프닝에 대해서도 "예민한 성격이 아니라서 그런지 괜찮다"고 답했다.

이날 승리로 앤더슨은 평균자책점 2.09를 기록, 한화 폰세(2.16)보다 앞선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앤더슨은 "마운드에 올라가 던지는데만 집중한다. 평균자책점 1위 같은 것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 팀이 승리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5월 한달간 평균자책점 0.30을 찍었지만 월간 MVP를 받지 못했다. 최근 3경기 연속 승운이 따르지 않은 점에 대해 이숭용 SSG 감독이 "잘 던질 때 승리까지 추가되면 더 신나게 던질 텐데, 승운이 없어 아쉽다"며 미안해할 정도였다.


하지만 앤더슨은 "야구가 원래 그런 경기다. 오늘 롯데를 보라. 선발투수가 그렇게 잘 던져도 패전투수가 될 수도 있다. 그러니까 144경기 긴 시즌을 치르지 않나. 승수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 시즌을 치르면서 가장 신경쓰는 점에 대해서는 "원래 스트레스를 크게 받지 않는 성격이다. 잠을 많이 자는데 가장 포커스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폰세 끌어내렸다! '5월 ERA 0.30'에도 월간 MVP 놓쳤는데…7이…
사진제공=SSG 랜더스
"포수 조형우가 이해심도 깊고, 보통 내가 사인을 내는데 종종 마운드 올라와서 확실하게 자기 의견을 밝혀주는 모습이 좋다."

경기 후 이숭용 감독은 "투타 외인들의 맹활약으로 승리했다. 특히 앤더슨은 에이스답게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공격적인 피칭으로 많은 삼진(11개)을 잡아가며 효율적인 투구로 7이닝을 무실점으로 투구했다. 승리의 히어로"라고 강조했다.

이어 "타선에서는 에레디아의 6회 홈런이 결승점이 됐다. 에레디아의 컨디션이 점점 올라오고 있는 부분이 팀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