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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2억 거물 영입 도박' SF, 이정후도 윈나우 책임 커졌다…"영입 어려운 선수, 이번이 기회"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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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16 22:33


'4502억 거물 영입 도박' SF, 이정후도 윈나우 책임 커졌다…"영입…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Imagn Images연합뉴스

'4502억 거물 영입 도박' SF, 이정후도 윈나우 책임 커졌다…"영입…
샌프란시스코가 트레이드로 영입한 거물 타자 라파엘 데버스. Imagn Images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지금 시점에서 그런 커리어와 재능을 지닌 선수를 데려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번이 진짜 기회라고 생각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일을 저질렀다. 16일(이하 한국시각) 대형 트레이드를 터트리며 미국 메이저리그를 발칵 뒤집었다. 샌프란시스코는 보스턴 레드삭스로부터 거포 라파엘 데버스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면서 투수 조던 힉스와 카일 해리슨, 호세 벨로, 그리고 지난해 1라운드 전체 13순위 지명 유망주인 외야수 제임스 팁스 3세까지 4명을 내주는 데 합의했다.

버스터 포지 샌프란시스코 사장은 트레이드 직후 미국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데버스의 타격은 특별하다. 지금 시점에서 그런 커리어와 재능을 지닌 선수를 데려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몇몇 투수를 포기해야 했고, 지난해 1라운드 유망주도 포기해야 했다. 비용 없이는 얻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이번이 일을 저지를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데버스는 2023년 시즌에 앞서 보스턴과 11년 총액 3억3100만 달러(약 4502억원)에 연장 계약하며 원클럽맨의 길을 걷는 듯했다. 데버스는 2017년 빅리그에 데뷔해 통산 1053경기에서 타율 0.279(4074타수 1136안타), 215홈런, 696타점, OPS 0.859를 기록한 베테랑이다. 올해는 보스턴과 포지션 문제로 갈등이 있었고, 지명타자로 뛰다 1루수로 변경하는 일이 있었다. 결국 보스턴은 데버스를 정리했다.

샌프란시스코가 몸값이 엄청난 데버스를 데려온 것은 곧 윈나우 버튼을 눌렀다는 뜻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41승31패를 기록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LA 다저스(43승29패)와는 2경기차.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거리라고 판단했다.

샌프란시스코 마운드는 충분히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제는 공격력이었는데, 데버스를 영입하면서 거포 갈증을 해소했다. 최근 주축 타자인 3루수 맷 채프먼이 오른손 부상으로 이탈하는 바람에 데버스 영입에 더 속도를 낸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는 몸값으로 보나 실력으로 보나 데버스, 채프먼, 윌리 아다메스 등과 함께 샌프란시스코의 가을을 이끌어야 한다.


'4502억 거물 영입 도박' SF, 이정후도 윈나우 책임 커졌다…"영입…
버스터 포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사장. AP연합뉴스

'4502억 거물 영입 도박' SF, 이정후도 윈나우 책임 커졌다…"영입…
지구 우승을 노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Imagn Images연합뉴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샌프란시스코는 데버스를 영입하면서 (보스턴으로 이적한) 힉스의 남은 연봉 1250만 달러(약 170억원)를 덜어내도 올해 연봉 총액에 거의 1000만 달러(약 136억원)가 추가된다. 샌프란시스코는 첫 경쟁균형세 마지노선인 2억4100만 달러(약 3200억원)에서 약 1800만 달러(약 244억원) 정도 여유를 남겨뒀기에 트레이드 마감일 전까지 연봉을 추가해도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이어 '장기적 관점에서 더 중요한 계산이 남아 있다. 데버스는 아마 연봉 750만 달러(약 102억원)를 연기할 수도 있지만, 그의 계약은 순식간에 샌프란시스코 구단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이 될 전망이다. 게다가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9월 채프먼과 6년 1억5100만 달러(약 2054억원) 연장 계약을 하고, 지난해 12월에는 아다메스와 7년 1억8200만 달러(약 2476억원) 계약에 합의하면서 이런 큰 계약들이 쌓이고 있다. 중견수 이정후 역시 6년 1억1300만 달러(약 1537억원) 계약에서 단 2년차에 접어든 상황'이라며 대형 계약을 계속 터트리며 뎁스를 강화한 만큼 올해는 성과를 내야 한다고 바라봤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FA 시장에서 늘 고배를 마시던 샌프란시스코가 드디어 스타를 품었지만, 너무 비싼 지명타자를 데려왔다고 꼬집기도 했다.

MLB.com은 '샌프란시스코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카를로스 코레아(미네소타 트윈스) 등을 놓쳤다. 샌프란시스코는 매번 부족했다. 샌프란시스코의 40인 로스터는 포지의 시대가 끝난 이후로는 스타가 있어야 할 공간에 여러 명의 꽤 수준 있는 선수들로 채우는 느낌이었다. 이제 스타가 왔다. 데버스는 환상적인 타자다. 다만 샌프란시스코는 막 채프먼과 대형 연장 계약을 마쳤기에 앞으로 몇 년 동안 3루수 자리는 예약이 됐다고 봐야 한다. 샌프란시스코는 분명 1루수가 필요하지만,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가 LA 에인절스로 간 뒤로는 도미닉 스미스가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데버스의 계약은 30대 후반까지 지속될 텐데, 정말 정말 오랜 시간 지명타자로 묶여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게 바로 보스턴이 우려했던 점'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문제가 될 수 있는 영입으로 바라봤다.


'4502억 거물 영입 도박' SF, 이정후도 윈나우 책임 커졌다…"영입…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가을야구를 이끌 이정후. AFP연합뉴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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