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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게 베테랑 명장과 1등 팀의 야구!
롯데 불펜 김강현이 8회가 시작되자마자 문현빈, 노시환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흔들렸다. 롯데는 박진으로 투수를 교체하며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타석에는 채은성. 6회 전 타석 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올린 중심타자. LG 트윈스 시절부터 번트는 거의 댄 적이 없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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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한화이는 최상이고 롯데에는 최악이었던 게 이어진 수비 상황이었다. 빠진 공을 잡은 우익수 레이예스가 1루수 정훈에게 어정쩡한 송구를 했고, 정훈이 이를 잡지 못하고 자신의 몸에 맞아 공이 흘렀다. 그 사이 3루에 도착했던 노시환까지 홈으로 파고들 기회가 생겼다. 번트 하나가 2타점 적시타가 돼버린 것이다. 롯데 수비도 1점 준 것까지는 그렇다고 칠 수 있었지만, 이어진 추가 실점 장면은 절대 나와서는 안될 일이었다. 사실상 여기서 경기는 끝났다. 힘 빠진 롯데는 추가 희생 플라이 타점까지 내주며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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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선수 칭찬도 하지 않을 수 없다. 작전이 아무리 좋아도, 그 작전을 수행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채은성은 팀을 위해 집중해 좋은 위치에 번트를 댔고, 1루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뛰었다. 베테랑 주장이 이런 팀 플레이를 보여주면, 팀 분위기가 살아날 수밖에 없다. 4번타자 노시환도 상대 빈틈을 파고드는, 몸을 사리지 않는 주루로 귀한 점수를 더했다. 한화가 모두의 예상을 깨고 1위를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부산=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