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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격분한 감독이 뛰쳐나와 항의를 하다가 퇴장까지 당했다. 다행히 더 큰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17일 경기에서 다저스가 3-2로 역전한 직후, 사구로 인한 충돌이 벌어졌다. 역전타를 허용한 샌디에이고 선발 투수 딜런 시즈가 다저스 앤디 파헤스 타석에서 2구째 던진 97.7마일(약 157.2km) 포심이 팔꿈치에 맞았다.
그런데 공을 맞은 직후 파헤스가 바로 1루로 걸어가지 않고 그 자리에 서서 시즈를 노려봤고, 주심이 곧바로 파헤스를 진정시키려 노력했지만 파헤스는 불만이 섞인 제스춰를 취하면서 시즈를 바라보고 화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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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파헤스가 1루로 걸어나가면서 벤치클리어링으로 번지지는 않고 일단락이 됐다.
문제는 이튿날인 18일 경기. 다저스의 두번째 투수 루 트리비노가 선두타자 마틴 말도나도에게 2루타를 허용한 후, 다음 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다. 초구 번트 파울이 난 후 2구째 던진 95.4마일(약 153.5km) 싱커가 타격 준비 중이던 타티스의 등을 맞췄다. 타티스 주니어는 특별한 제스춰 없이 잠시 뒤를 돌아 열을 식힌 후 1루로 걸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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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어진 3회말 다저스의 경기. 선두타자 토미 에드먼이 외야 플라이로 물러난 후, 1번타자 오타니 쇼헤이가 타석에 섰다. 랜디 바스케즈가 던진 2구째 93.8마일(약 151km) 직구가 오타니의 오른쪽 허벅지를 그대로 때렸다. 순간 오타니의 "악!"하는 비명이 울려퍼졌다.
장내가 일순간 시끄러워졌다. 메이저리그 중계 카메라도 동시에 수비 중인 타티스 주니어의 얼굴을 보여줬다. 양팀의 전날부터 이어지고있는 사구 신경전 여파라는 것을 명확히 알려주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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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팀의 신경전과 분위기를 명확히 알 수 있다. 물론 양팀 투수들 모두 '고의성은 없었다'고 하겠지만, 파헤스 사구와 역전패로 심기가 불편했을 수밖에 없는 샌디에이고. 여기에 대표 스타인 타티스 주니어가 3회초 사구를 맞으니, 다저스를 대표하는 오타니에게 빈볼을 던진 것이 아니냐 하는 의심을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