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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지금 페이스가 가장 좋았는데 왜 하필 지금인가.
하지만 방출 통보 타이밍이 다소 의아하다. 2023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한 꿈을 밝힌 고우석은 지난 1년 6개월 가까운 시간 동안 인고의 시기를 보냈다. 정말 쉽지 않았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한 후 개막 로스터에 탈락했고, 마이너리그에서 부진하다가 결국 트레이드를 통해 마이애미에 이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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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A 5경기에서 총 5⅔이닝 동안 6안타 5탈삼진 1볼넷 1실점 평균자책점 1.59로 성적이 좋았다. 직구 구속도 조금씩 상승하기 시작해 150km을 넘겼다.
고우석은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16일 워싱턴 내셔널스 산하 로체스터 레드윙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2이닝 동안 1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직구 최고 구속도 94마일(약 151.2km)을 찍었다. 미국 진출 이후 성적으로 놓고봤을때 페이스가 가장 좋아 이제 정말 빅리그 콜업이 눈앞에 다가온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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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구단의 생각은 달랐던듯 하다. 사실상 16일 경기를 끝으로 방출 결정을 내리고, 통보까지 한 셈이다.
사실 왜 지금 타이밍에서 방출인지,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인지 의아하다. 만년 하위팀인 마이애미는 올해도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물론 압도적 꼴찌는 아니고 아직 3,4위 싸움 희망은 남아있는 정도다.
전력이 약한 팀에서, 올해 연봉이 225만달러(약 31억원)로 팀내 고액 연봉에 속하는 고우석을 빅리그에서 한번도 쓰지 않고 그대로 포기하는 것은 다소 의아하다.
올해 고우석이 '마이너 거부권'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이 이유때문에 빅리그에서 한번도 쓰지 않고 그대로 방출하는 사유로 보기는 어렵다. 다소 납득이 안되는 결정인데, 구단 내부에서 고우석과의 동행이 큰 의미가 없다고 결론을 지어버린 것으로 해석하는 게 가장 유력해보인다.
이제 고우석의 선택에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에서 계속 도전을 이어갈지, LG로 복귀할지. 아직 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선택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