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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일단 사회로 나왔다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웃음)."
2023년까지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던 배제성은 지난해 상무에 입대해 잠시 휴식기를 보냈다. 입대 직후 생애 처음으로 토미존 수술을 받으면서 강제로 쉴 수밖에 없었다. 재활을 마치고 올해 퓨처스리그 8경기에 등판해 1승, 14⅔이닝, 평균자책점 6.14를 기록했다. 초반에는 불펜으로 나서면서 경기 감각을 찾느라 기록이 좋지 않았고, 전역을 앞두고 등판한 2경기는 선발로 나서 투구 수를 늘리는 데 중점을 뒀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니 동료들이 많이 바뀌어 있었다. 친한 친구였던 엄상백의 공백이 가장 크게 느껴졌다. 엄상백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첫 FA 자격을 얻어 한화 이글스와 4년 총액 78억원에 계약하고 팀을 떠났다. 마무리 투수였던 김재윤은 2023년 시즌을 마치고 삼성 라이온즈와 4년 58억원 FA 계약에 성공해 이적했다.
수술 후 몸 상태는 매우 좋다. 배제성은 2023년 토미존 수술을 받았던 소형준과 꾸준히 연락하며 재활 과정을 공유하고, 궁금한 점을 물어가며 몸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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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은 배제성의 복귀전과 관련해 "일부러 불펜 투구도 가서 봤다. (배)제성이를 대체 선발투수로 쓰는 게 나을 것 같더라. 전역하기 전에 마지막 경기에서 80구 정도 던졌다고 하니 선발 등판하면 60구 정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힘들 때라 6선발 써야 하는데, 쓰면 좋다"고 반겼다.
KT는 올 시즌 윌리엄 쿠에바스-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소형준-오원석-고영표 등 5명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렸다. 오원석이 현재 휴식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는데, 올해 SSG 랜더스에서 KT로 트레이드 이적하자마자 8승을 책임진 선발이다. 오원석이 돌아오면 배제성에게 과거 당연했던 선발 자리가 보장이 안 될수도 있다.
배제성은 "우리 팀이 감독님 오시고 나서부터 항상 선발 로테이션이 정말 원활하게 돌아갔던 팀이다. 그렇게 되면서 경쟁을 해야 서로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나더라. 그 자리(선발)에 또 들어가기 위해 서로 경쟁하면서 노력해야 그 자리에 못 들어가도 조금 더 중요한 임무도 맡을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좋은 선수가 둘이나 생기는 거니까. 팀적으로도 좋은 시너지가 많이 일어났던 것 같다. 물론 나도 경쟁을 하겠지만, 그렇게 하면 나한테도 좋고 팀 성적도 좋은 효과가 나올 것 같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KT는 최근 2연패에 빠지면서 KIA와 공동 5위가 됐다. 17일과 18일 광주 KIA전에서 헤이수스와 소형준을 내고 연이틀 패배한 여파가 컸다. 배제성은 이날 많은 공을 던지기는 어렵지만, 불펜 총력전을 펼칠 수 있는 발판은 마련해야 한다.
배제성은 "올 시즌만큼은 개인적인 목표는 전혀 없다. 내 능력이 닿는 곳에서 언제든지 불러만 주시면 나가서 해결할 수 있게 준비 잘했다. 어디든 나가서 던지랄 때 던질 것이다. 군대 가기 전에도 내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한다고 하긴 했는데, 군대에 가고 나니 아쉬움들이 계속 있더라. 지나고 나서 보니 이때 조금 더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이제라도 조금이라도 그런 후회가 남지 않도록 조금 더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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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