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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강민호도 이렇게 KBO리를 '씹어먹은' 슈퍼스타가 됐지.
펀치력도 있고, 포수로서 기본기도 좋았지만 여러모로 어설펐다. 팬들의 원성이 자자했다. 하지만 양 감독의 뚝심도 대단했다. 감독의 지지 아래, 그리고 최기문이라는 베테랑 선배 그늘 속에서 경험치를 먹은 강민호는 무럭무럭 성장했다. 아직도 야구를 하고 있다. 나이 40세에 삼성 라이온즈 주전 포수다. 역대 최초 4번째 FA 계약에 도전한다.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다. 말 그대로 '야구 재벌'이다. FA 계약 3번으로만 총 191억원을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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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게 웬일. 막내가 대형 사고를 쳤다. 2회 엄상백을 무너뜨리는 결정적인 스리런 홈런을 쳤다. 포수로서도 9이닝 내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6대3 승리를 이끌었다. 벤치에서 사인을 다 내줬을까. 박재엽은 "리드는 내가 했다. 경기 중반 승부처에서만 사인이 몇 번 나왔다"고 설명했다.
체구가 좋아 파워도 느껴지고, 블로킹과 포구 등 포수로서 기본기도 탄탄해 보였다. 김 감독이 얘기 안해준 것도 있었다. 발도 제법 빨랐다. 파울 플라이를 잡는 모습을 보면 매우 민첩했다. 성격도 서글서글하고 "9이닝 포수로 뛴 게 너무 재밌었다"고 말하는 등 당찬 모습도 있었다. 20년 전 강민호를 보는 느낌.
강민호도 우연하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롯데도 현재 확실한 주전 포수가 있다고 보기 힘든 상황이다. 김 감독 스타일상 가능성이 보이는 박재엽에게 기회를 줄 수도 있다. 과연 롯데에 '제2의 강민호'가 나타난 것일까. 부산고 출신 '롯린이' 박재엽은 "어릴 적 롤모델은 당연히 강민호 선배님이었지만, 지금은 삼성으로 가셔서 아니다"라며 활짝 웃었다.
부산=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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