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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타석 연속 무안타'를 대타로 집어넣는 고집, 키케는 이제 '김혜성 대타 전문'...KIM 2루타→득점 활약

노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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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19 17:40


'14타석 연속 무안타'를 대타로 집어넣는 고집, 키케는 이제 '김혜성 …
LA 다저스 키케 에르난데스가 19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7회말 1사 1,2루에서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된 직후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AP연합뉴스

'14타석 연속 무안타'를 대타로 집어넣는 고집, 키케는 이제 '김혜성 …
데이브 로버츠 감독.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또 같은 상황이 반복됐다. 이번에는 팀이 승리해 큰 상관은 없었지만, 별다른 이유도, 명분도 없는 교체였다. 고집이다.

LA 다저스 김혜성이 모처럼 선발출전해 팀 승리에 결정적인 2루타를 터뜨렸지만, 경기 후반 좌투수가 나오자 또 다시 대타에게 타석을 물려주는 신세를 면치 못했다.

김혜성은 19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 8번 중견수로 선발출전, 2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1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4일 만에 출전한 김혜성의 결정적인 2루타를 발판 삼아 다저스는 4대3으로 승리했다.


'14타석 연속 무안타'를 대타로 집어넣는 고집, 키케는 이제 '김혜성 …
다저스 김혜성이 4일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AFP연합뉴스
첫 타석에서는 삼진을 당했다. 0-1로 뒤진 3회말 선두타자로 나가 풀카운트에서 우완 선발 스티븐 콜렉의 7구째 93.1마일 몸쪽 낮은 스트라이크존을 관통하는 직구를 그냥 지켜봤다. 오랜 만에 타석에 선 탓이었을 터. 김혜성은 제이콥 메츠 구심이 스트라이크를 선언하자 고개를 갸우뚱한 뒤 물러났다. 낮았다고 본 것인데, 게임데이 투구분석으론 스트라이크존을 정확히 관통했다.

그러나 두 번째 타석에서는 달랐다. 다저스는 5회말 선두 맥스 먼시의 3루타와 앤디 파헤스의 희생플라이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토미 에드먼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갔고, 김혜성이 타석에 섰다. 상대투수는 여전히 콜렉.

김혜성은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92.2마일 직구가 몸쪽 적당한 높이의 스트라이크존으로 날아들자 그대로 잡아당겨 우익선상으로 날렸다. 타구는 86.1마일의 속도로 우측 파울 라인 안쪽을 때린 뒤 파울지역으로 들어가 바운드를 한 번 더 거쳐 관중석으로 들어갔다. 그라운드룰 2루타.

이미 1루주자 에드먼이 스타트를 끊어 홈까지 쇄도할 수 있었지만, 3루에서 멈춰야 했다. 김혜성의 발이라면 3루타도 노려볼 수 있었지만, 2루타에 만족해야 했다. 무사 2,3루의 찬스. 이어 돌튼 러싱의 우전안타로 에드먼과 김혜성이 홈을 밟아 3-1로 전세를 뒤집었다.


'14타석 연속 무안타'를 대타로 집어넣는 고집, 키케는 이제 '김혜성 …
김혜성이 5회말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돌튼 러싱의 적시타 때 홈을 밟은 뒤 먼저 득점한 토미 에드먼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7회말 상황. 다저스는 선두 먼시의 볼넷, 파헤스의 사구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에드먼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뒤 상대 벤치가 투수교체를 단행했다. 김혜성 타석이었다.


선발 콜렉이 좌완 완디 페랄타로 교체된 것이다. 로버츠 감독은 어김없이 김혜성을 빼고 오른손 타자 키케 에르난데스를 대타로 기용했다.

상대가 왼손 투수라는 이유로 전날까지 14타석(1볼넷 포함) 연속 무안타로 부진한 에르난데스를 또 내보낸 것인데, 그는 페랄타의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을 잘 밀어쳤지만 우익수가 여유있게 잡아냈다. 그러니까 15타석 연속 무안타의 침묵을 이어간 것이다.

에르난데스는 이제 선발출전하지 않는 날에는 김혜성의 대타 전문 요원으로 출전하는 모양새다.

다저스는 계속된 2사 1,2루서 러싱이 볼넷을 얻어 만루 찬스를 맞았으나, 오타니 쇼헤이가 헛스윙 삼진을 당해 점수를 보태지 못했다. 결국 9회초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저스틴 로블레스키가 컨트롤 난조를 보이며 3안타를 허용하고 3루수 먼시의 송구 실책이 겹치면서 2실점해 3-3 동점이 됐다.


'14타석 연속 무안타'를 대타로 집어넣는 고집, 키케는 이제 '김혜성 …
다저스 윌 스미스가 9회말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고 들어와 프레디 프리먼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뻐하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다저스는 9회말 1사후 윌 스미스가 우완 로버트 수아레즈의 체인지업을 밀어쳐 우중간 끝내기 홈런을 터뜨려 4대3으로 승리했다. 스미스는 에르난데스의 대타였다. 로버츠 감독의 대타 작전이 이번에는 성공한 것.

그러나 이날까지 타율 0.206의 평범한 우타자 에르난데스와 타율 0.333, OPS 0.966의 주전 포수 스미스가 똑같은 대타는 아니다.

김혜성은 타율 0.386(70타수 27안타), 2홈런, 2루타 4개, 11타점, 14득점, 6도루, 출루율 0.427, 장타율 0.557, OPS 0.984를 마크했다. 4일 만에 그라운드를 밟은 김혜성의 타율은 4리가 또 올랐다.

다저스는 5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46승29패로 NL 서부지구 선두를 질주했다.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승차는 4.5게임차로 벌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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