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12전13기' 나균안 우여곡절 감격의 첫 선발승...'부상 병동' 롯데, 선두 한화에 2연승-위닝 '대반전' [부산 현장]

김용 기자

translation

기사입력 2025-06-19 21:21


'12전13기' 나균안 우여곡절 감격의 첫 선발승...'부상 병동' 롯데…
1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롯데의 경기, 5회초 2사 만루 나균안이 문현빈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낸 후 환호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6.19/

[부산=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선두 한화 이글스에 위닝 시리즈를 거두는 '파란'을 일으켰다.

롯데는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선발 나균안과 찬스에서 집중력을 발휘한 타선의 힘을 앞세워 4대3으로 승리했다.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한화에 패하며 5연승을 기록을 헌납했던 롯데는, 18일 신예 배터리 홍민기와 박재엽을 투입하는 파격 속에 승리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고 19일 경기까지 쓸어담으며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장식했다. 그리고 3위 자리도 굳게 지켰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롯데는 18일 경기가 위기였다. 안그래도 주전 야수들의 줄부상으로 라인업 짜기조차 쉽지 않은 상황인데, 선발 투수 로테이션 구멍으로 대체 선발이 들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프로 통산 선발 경험이 한 번 뿐인 홍민기를 내세우는 날이었기 때문. 5연승 기세의 선두 한화를 막아낼 수 있을지 의문 부호가 붙었는데, 홍민기와 고졸 신인 포수 박재엽이 활약하며 경기를 이겨버리니 팀 분위기가 단숨에 살아났다.


'12전13기' 나균안 우여곡절 감격의 첫 선발승...'부상 병동' 롯데…
1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롯데의 경기, 1회말 2사 2루 전준우가 선취 1타점 2루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6.19/
그 여파가 19일 마지막 경기까지 이어졌다. 롯데는 1회말 첫 공격부터 선취점을 올렸다. 1사 후 고승민이 중전안타로 출루했고, 레이예스가 삼진을 당했지만 그 사이 고승민이 2루까지 도루에 성공했다. 해결사는 캡틴 전준우. 4번으로 나선 전준우는 한화 선발 황준서의 공을 제대로 받아쳐 1타점 우중간 2루타를 때려냈다.

이 안타가 결승타가 될 줄은 그 때는 몰랐다. 하지만 예상 외로 이날 경기 점수가 많이 나지 않은 가운데, 롯데가 이기며 이 점수가 결승점이 됐다.

기세를 탄 롯데는 2회 1사 후 한태양이 2루타를 치고 출루했다. 박재엽의 삼진으로 다시 2사. 하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은 롯데는 이날 9번에 배치된 전민재가 달아나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12전13기' 나균안 우여곡절 감격의 첫 선발승...'부상 병동' 롯데…
1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롯데의 경기, 2회말 2사 2루 롯데 전민재가 1타점 적시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6.19/
이후 투수전. 나균안은 150km 가까운 속구와 주무기 포크볼을 앞세워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황준서도 초반 실점이 있었지만 씩씩하게 공을 던지며 5회까지 경기를 책임졌다.


경기 중후반 불펜 싸움. 한화는 2점 뒤지고 있었지만, 전날 김기중이 긴 이닝을 소화해주며 불펜을 아낀 덕에 조동욱을 시작으로 주현상, 박상원 등 필승조를 총출동시켰다. 절대 질 수 없다는 의지의 표현.


'12전13기' 나균안 우여곡절 감격의 첫 선발승...'부상 병동' 롯데…
1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롯데의 경기, 7회말 1사 2루 롯데 고승민이 1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6.19/
하지만 경기는 7회말 롯데쪽으로 완전히 넘어가는 듯 했다. 선두 전민재가 박상원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쳤다. 김동혁의 희생번트. 그리고 고승민이 전민재를 불러들이는 좌중간 2루타를 쳤다. 여기에 이날 삼진 2개에 병살타까지 치며 잠잠하던 레이예스가 추가 1타점 안타까지 때려냈다.

한화도 포기할 수 없었다.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8회 바뀐 투수 최준용을 상대로 안치홍이 볼넷, 문현빈이 안타를 쳤다. 그리고 여기서 생각지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노시환이 유격수 방면 땅볼을 쳤는데, 병살에 마음이 급한 롯데 유격수 전민재가 송구 실책을 저질렀다. 주자 2명 다 홈인, 그리고 타자 주자 노시환은 3루까지 내달렸다. 단숨에 경기 분위기가 뒤바뀌었다.


'12전13기' 나균안 우여곡절 감격의 첫 선발승...'부상 병동' 롯데…
1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롯데의 경기, 8회초 무사 1,2루 롯데 최준용이 한화 노시환의 땅볼을 잡은 유격수 전민재의 2루 악송구로 실점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6.19/
그리고 채은성이 노시환을 불러들이는 적시타까지 쳤다. 3-4 무사 1루 찬스. 하지만 한화는 야심차게 낸 대타 최인호가 삼진을 당하고, 황영묵도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그리고 1루 대주자 김태연이 도루를 하다 아웃돼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한화는 지고 있는 상황 8회 2사에 마무리 김서현까지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하지만 롯데에는 김원중이 있었다. 9회 마무리 김원중을 내 1점차 승리를 지켰다. 시즌 19번째 세이브. 하루 전 롯데 최초 통산 150세이브를 기록한 뒤 이틀 연속 세이브였다.

롯데 선발 나균안은 6이닝 4안타 2볼넷 무실점 완벽한 피칭으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선발로는 첫 승. 올해 선발 12번의 기회를 얻는 동안 4패에만 그치다 지난 11일 KT 위즈전 구원으로 첫 승을 따냈는데, 기어이 선발로도 첫 승을 신고했다.


'12전13기' 나균안 우여곡절 감격의 첫 선발승...'부상 병동' 롯데…
1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롯데의 경기, 7회말 2사 1루 롯데 박찬형이 안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6.19/
타석에서는 그렇게 잘해주다 최근 페이스가 떨어졌던 전민재가 9번에가 3안타를 몰아친 게 돋보였다. 하지만 치명적 실책으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또 육성 선수로 입단해 하루 전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며 정식 선수가 되는 감격을 누린 박찬형이 프로 첫 타석에서 첫 안타를 친 것도 볼거리였다.

잘 나가던 한화는 이틀 연속 타선의 부진 속에 뼈아픈 패배를 당하고 홈 대전으로 돌아가게 됐다. 그나마 위안은 이날 LG 트윈스가 NC 다이노스에 패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는 것이다. 주말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와의 3연전을 통해 분위기 전환에 나선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심우준과 새 외국인 타자 리베라토가 1군에 합류할 예정이다.


부산=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