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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억 최고액 불펜인데?" 美도 고우석 방출 의아해 한다, 1년 6개월 아깝게 지나갔다

김민경 기자

기사입력 2025-06-19 18:40 | 최종수정 2025-06-20 05:17


"31억 최고액 불펜인데?" 美도 고우석 방출 의아해 한다, 1년 6개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한국시리즈 1차전. 9회초 역전을 허용한 고우석이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1.7/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아이러니하게도 마이애미 말린스가 올해 고우석에게 준 연봉 225만 달러(약 31억원)는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있는 불펜 투수 누구보다도 높은 금액이다."

고우석이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을 멈추고 어쩔 수 없이 국내로 돌아올 위기에 놓였다. MLB.com에 따르면 18일(이하 한국시각) 마이애미가 고우석을 방출했다. 고우석은 이제 FA 신분이다. 메이저리그 나머지 29개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이 가능한데, 미국 잔류 가능성이 그리 커 보이지 않는 게 사실이다.

사실 고우석은 최근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승격되면서 메이저리그 진입 희망을 키우고 있었다. 스몰마켓 구단인 마이애미에서 고우석은 매우 비싼 선수였다. 팀 내 연봉 4위, 불펜 투수 중에서는 1위였다. 어쨌든 구단이 큰 비용을 쓴 선수니 한번쯤은 메이저리그에서 투구할 기회를 줄 것이라는 시선이 있었다. 트리플A 승격 후 5경기(선발 1경기)에서 1홀드, 5⅔이닝,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해 콜업을 충분히 기대할 만했다.

희망의 결말은 뜬금없는 방출 통보였다. 고우석이 꿈의 무대를 단 한번이라도 밟기 위해 버틴 지난 1년 6개월의 시간이 너무도 허무해졌다. 고우석이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다시 기회를 노릴 의지가 강하다면 국내 복귀를 서두르지 않을 수도 있지만, 고우석은 KBO리그에서 마무리투수로 정점을 찍고 국가대표까지 했던 선수다. 그래도 꿈 하나 보고 버틴 상황에서 방출 통보는 고우석을 무너져 내리게 할 만하다.

미국 스포츠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19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2024년 1월 고우석과 450만 달러에 계약했지만, 그리 오래 함께하지 않았다. 고우석은 스프링캠프 6경기를 포함해 샌디에이고에서 16경기를 뛴 뒤 2024년 5월 5일 마이애미로 트레이드 됐다. 루이스 아라에스가 포함된 블록버스터 트레이드였다. 그리고 18일 고우석은 마이애미와 1년 조금 넘게 함께한 시점에 방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우석은 한국에서 매우 견고한 7시즌을 보냈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는 한국 대표팀의 마무리 투수였고, KBO 통산 368⅓이닝을 던지면서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 401탈삼진을 기록했다. 하지만 미국에 온 첫 시즌 스프링캠프부터 너무 고전했다. 고우석이 마이애미와 블록버스터 트레이드로 이적할 때는 마이애미가 연봉을 보전해 줬다. 고우석은 마이애미 이적 후 트리플A에서 9이닝,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해 표면적으로는 좋아 보였으나 삼진율이 8.3%에 불과했다. 볼넷률은 5.6%였다. 놀랍게도 마이애미는 지난해 5월 31일 고우석을 지명양도(DFA)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31억 최고액 불펜인데?" 美도 고우석 방출 의아해 한다, 1년 6개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고우석이 투구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3.18/

"31억 최고액 불펜인데?" 美도 고우석 방출 의아해 한다, 1년 6개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9회말 1사 1루에서 샌디에이고 고우석이 LG 이재원에 투런포를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3.18/
고우석은 DFA 이후 트레이드 등 다른 선택지를 찾지 못했고, 마이애미 마이너리그팀 잔류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올해 2월 오른손 검지 부상으로 재활하면서 또 메이저리그 합류가 지연됐다. 지난달부터 루키리그, 싱글A, 더블A, 트리플A까지 마이너리그에서 차근차근 단계를 밟으며 메이저리그 콜업을 노렸다. 그러나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아이러니하게도 고우석은 올해 마이애미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있는 불펜 투수보다도 많은 연봉 225만 달러를 받았다. 이제 고우석은 다른 구단 이적을 위해 노력할 것이고, 미국에서 더 이상 가능성이 보이지 않으면 고국인 한국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고우석은 한국에 돌아오려면 원소속팀 LG 트윈스와 계약해야 한다. 포스팅 시스템으로 해외리그에 진출했기 때문. LG는 고우석이 어떤 결심을 할지 기다리는 상황이다.

차명석 LG 단장은 18일 "아직 고우석 측의 연락을 받지 못했다. 한국에 오겠다는 연락을 받으면 당연히 계약에 나설 것이다. 오게 되면 올해 최고의 영입이 아니겠나"라고 이야기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안타깝다. 도전을 한 것인데 안 좋은 상황이 됐다. 돌아오는 것도 첫 번째는 (고)우석이의 마음 아니겠나. 도전하고 싶으면 다른 팀을 알아볼 것이, 한국에 돌아온다면 우리 단장님이 잘 해결해 주실 것이다. 우석이가 어떤 결정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31억 최고액 불펜인데?" 美도 고우석 방출 의아해 한다, 1년 6개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한국시리즈 2차전. 9회 등판한 고우석.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1.8/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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