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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외야수 트레이드 얘기 나와도, 할 말이 없겠네.
경기를 지는데는 여러 요인들이 있다. 하지만 경기 흐름을 바꾸는 결정적인 장면들이 있다.
한화의 연패 과정,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은 건 바로 외야 수비였다. 18일 경기에서 2회 엄상백이 상대 신인 포수 박재엽에게 불의의 스리런 홈런 일격을 맞았다. 거기서 끊었어야 했는데, 이어진 상황 우익수 김태연의 어이없는 송구 실수가 나오며 추가점까지 줘버렸다. 김태연은 홈런을 맞기 전 상황에서도 정훈의 우익선상 타구를 놓쳐 2루타로 만들어줬다. 김경문 감독은 그 타구도 잡을 수 있는 타구로 봤다. 그래서 김태연을 바로 교체했다. 선수단에 메시지를 주기 위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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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19일 경기에서 바로 문현빈이 또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0-1로 밀리던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롯데 한태양이 친 타구가 좌익수 방면으로 뻗었다. 잘맞았고 펜스까지 날아갔지만 좌익수가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 하지만 문현빈이 공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며 아웃이 될 걸 2루타로 만들어줬다. 다시 공을 잡아 던지려다 발이 걸려, 한 번 구르는 장면은 안타깝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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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빈은 올시즌 김 감독이 발굴한 최고의 자원이다. 3할을 훌쩍 넘는 타율을 기록하고 있으니 뺄 수 없는 선수다. 하지만 원래 내야수다. 외야 수비 약점이 명확하다. 김태연도 타격을 살리기 위해 몇 년째 내-외야를 오가고 있다. 이진영과 이원석 역시 수비보다 타력이 주가 되는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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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플로리얼의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 리베라토가 온다. 당장 20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출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중견수 수비가 좋은 선수로 알려졌는데, 뚜겅은 열어봐야 안다. 리베라토라도 중견수 포지션에서 넓은 수비 범위를 보여주면, 그나마 외야에 안정감이 더해질 수 있다. 하지만 중견수가 외야 모두를 커버할 수는 없는 법. 한화의 코너 수비 약점이 앞으로 순위 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
부산=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