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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당 10.1개 탈삼진인데...' 올해도 한바퀴 돌면 맞는다. 자꾸 작년 PS '엘동원'이 떠오르네[SC 포커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5-06-23 11:23 | 최종수정 2025-06-24 03:40


'경기당 10.1개 탈삼진인데...' 올해도 한바퀴 돌면 맞는다. 자꾸 …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LG 에르난데스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6.21/

'경기당 10.1개 탈삼진인데...' 올해도 한바퀴 돌면 맞는다. 자꾸 …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LG 에르난데스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6.21/

'경기당 10.1개 탈삼진인데...' 올해도 한바퀴 돌면 맞는다. 자꾸 …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LG 에르난데스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6.21/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작년과 같은 아쉬운 모습이 나오고 있다.

확실한 해결책을 찾거나 다른 결단을 내려야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얘기다.

에르난데스는 지난해 LG의 '외국인 레전드'인 케이시 켈리와 이별하면서 데려온 당시 우승을 위한 승부사였다. 하지만 선발투수로서 치명적인 약점이 발견됐다. 타순이 한바퀴 돌면 타자들에게 공략을 당한다는 것이었다.

결국 LG는 포스트시즌에 힘겨운 불펜을 위해 에르난데스를 선발이 아닌 불펜 투수로 기용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것이 적중해 준플레이오프에서 KT 위즈를 3승2패로 꺾고 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었다. 에르난데스는 당시 5경기 전 경기 등판의 투혼을 불태웠고 덕분에 재계약까지 할 수 있었다.

시즌 첫 경기였던 3월 25일 잠실 한화전서 7이닝 1안타 무실점을 기록할 때만해도 좋은 시즌이 예상됐다. 하지만 다음 경기인 4월 2일 KT전에선 ⅔이닝 5안타(1홈런) 3볼넷 8실점으로 1회도 못넘기고 강판되는 충격적인 피칭으로 불안감을 드리웠다. 4월 15일 잠실 삼성전서 6이닝 노히트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을 했지만, 햄스트링 통증으로 교체됐고 이후 6주간 재활을 했다.

돌아온 이후 5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 중이다. 22이닝을 던지며 24탈삼진 4볼넷은 압도적이다. 그러나 복귀 후 첫 2경기만 안정적이었고 이후 3경기는 부진했다. 복귀전이었던 5월 30일 삼성전서 6이닝 1실점(비자책), 5일 NC전서 6⅓이닝 7안타 1실점의 좋은 피칭을 했다. 그러나 11일 SSG전서 4⅔이닝 7안타 3실점으로 5회를 넘지 못했고, 17일 NC전에서 2회 헤드샷 퇴장을 당했다. 사흘 쉬고 다시 나온 21일 두산전에선 4이닝 5안타 4실점에 그쳤다.


'경기당 10.1개 탈삼진인데...' 올해도 한바퀴 돌면 맞는다. 자꾸 …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NC의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LG 에르난데스.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6.17/

'경기당 10.1개 탈삼진인데...' 올해도 한바퀴 돌면 맞는다. 자꾸 …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NC의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LG 에르난데스.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6.17/

'경기당 10.1개 탈삼진인데...' 올해도 한바퀴 돌면 맞는다. 자꾸 …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LG 에르난데스가 숨을 고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6.21/
복귀 이후의 데이터를 보면 피안타율이 2할9푼5리로 높다. 특히 이닝이 갈수록 피안타율이 높아진다.


1~3회까지의 피안타율이 2할5푼(48타수 12안타)인데 4~6회는 3할4푼2리(38타수 13안타)로 크게 높아졌다.

21일 두산전에서도 1회 1,2번에게 연속 안타로 1점을 내준 뒤 3회까지 안타를 맞지 않았다.

하지만 4회초 1사후 양의지에게 볼넷, 김재환에게 안타를 맞고 폭투로 2,3루로 몰리더니 케이브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해 2실점. 그리고 5회초엔 8번 박준순에게 볼넷, 9번 김민석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김진성으로 교체되고 말았다.

투구수가 72개로 적었고, 당시 4-3으로 1점차 리드하고 있었음에도 외국인 선발을 교체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었다. 타순이 세바퀴째 접어드는 상황에 오자 LG 코칭스태프가 빠르게 교체를 결정했다고 해석되는 부분.

문제는 에르난데스의 이 약점이 고쳐질까 하는 점이다. 그리고 만약에 앞으로 좋아지지 않을 경우 LG의 선택이다.

만약 새 투수를 찾는다면 교체까지 선발 공백이 생긴다. 그 시기를 상무에서 선발로 던졌던 이정용이 맡으면 된다지만 이 경우 불펜 약화가 불가피 하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처럼 에르난데스를 불펜 투수로 돌리는 방안도 검토해볼 수 있다. 탈삼진 능력은 분명히 뛰어나다. 올시즌 9이닝 당 탈삼진이 10.10이나 된다. 마무리 투수로서 기용한다면 지난해 포스트시즌과 같은 효과를 볼 수도 있다. 이정용을 선발 투수로 쓰면 선발과 불펜 공백 없이 자연스러운 임무 교대가 가능해진다.

가장 좋은 것은 에르난데스가 6이닝 정도를 확실하게 막아주면서 논란을 없애는 것이다. 6이닝 노히트를 할 정도로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기에 에르난데스가 상대 외국인 투수와 선발 싸움을 잘 해준다면 LG에게 이길 수 있는 기회가 더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에르난데스의 아쉬운 피칭은 대안을 준비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LG가 하위권이라면 모를까. 1위 한화 이글스와 1게임 차에 불과한 우승 가능권에 있는 팀이기에 우승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하는 2025시즌이다. 선발로 계속 던지기 위해선 긴 이닝 소화력을 증명해야 하는 에르난데스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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