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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는 지난 16일 구단 공식 SNS상에 티켓 판매 관련 공지 하나를 올렸다.
롯데 자이언츠, KT 위즈 등이 65세나 70세 이상, 장애인을 대상으로 비슷한 현장판매를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두산도 새롭게 이 제도를 도입하게 됐다. 이번 제도가 일본 야구팬들의 환영을 받는 이유는 만 65세 이상과 장애인에 더해 온라인 예매가 불가한 외국인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온라인 예매 사이트는 일부의 무대 공연을 제외하고 회원가입 시 한국의 전화번호가 필요하다.
또 결제도 해외 발행 신용카드로는 못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VISA 카드 등 국제 브랜드 카드라도 한국 내 발행이 아니면 불가). 사실상 해외 거주 외국인은 사전 예매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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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홈경기 당일 잠실 야구장의 제1매표소에서 현장 판매한다. 구매자는 증빙서류 제출이 필요하고 외국인은 여권을 제출해야 한다.
두산 구단 당담자는 이번 시행에 대해 "온라인 예매 시스템 활성화와 선 예매 제도 도입 등으로 인해 좌석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계층이 있다. 이들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도입했다. 실제로 현장에서 표를 구하지 못해 발걸음을 돌린 시니어 팬들이 많았다. 또 예매 시스템에 취약한 65세 이상 시니어 팬은 물론, 외국인들도 구매할 수 있도록 전용 좌석을 마련했다"고 답했다.
이번 시행에 대해 "국내 팬들도 표 구하기가 어려운데 왜 외국인에게 배려하는가"라는 의견도 있을지도 모른다. 티켓을 원하는 외국인은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수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
야구 중계 화면으로 '외국인 관중이 많이 오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관중석의 외국인을 보여줄 때 가 있다. 대부분 한 눈에 외국인이라 구분할 수 있는 서양인 외모의 국내 거주자가 많다. 이 경우 외국인이라도 해도 일반 예매가 가능할 수 있다. 이번 디지털 취약계층에 해당하는 외국인은 '해외에서 온 방문객' 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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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경기시작 30분 후 잔여좌석이 있을 경우 일반 판매로 전환된다. 단순히 시니어 세대와 장애인, 외국인만 배려한 시책이 아닌 티켓 판매방법의 다양화로 볼 수 있다. 전용좌석 200석은 전 좌석의 0.84% 다.
우려되는 점은 암표상의 악용인데 구단 당담자는 "1인 1매로 구매 한도 제한을 뒀다. 또한 출입구에서 디지털 취약계층 인증을 받은 뒤 입장할 예정이다. 일반 티켓보다 조금 더 꼼꼼하게 점검하는 방식"이라고 했다.
필자는 일본팬들로부터 '야구장에 갔는데 표가 없었다' '잠실이 매진이라 수도권 다른 야구장으로 찾아갔다'는 이야기를 몇 번 들었다.
이번 디지털 취약계층 대상 현장 판매을 보면 완벽은 어렵지만 최선을 찾아서 여러 사람들에게 야구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느꼈다. 이 현장판매는 6월24일(화) SSG 랜더스전 부터 운영된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