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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예스 혼자 야구하는 롯데? 자이언츠는 '원팀'이다 [SC포커스]

김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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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24 14:31


레이예스 혼자 야구하는 롯데? 자이언츠는 '원팀'이다 [SC포커스]
2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경기, 8회말 롯데 레이예스가 안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6.22/

레이예스 혼자 야구하는 롯데? 자이언츠는 '원팀'이다 [SC포커스]
2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경기, 7회말 1사 만루 롯데 김민성의 역전 3타점 2루타때 홈인한 전준우와 레이예스가 기쁨을 나누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6.22/

레이예스 혼자 야구하는 롯데? 자이언츠는 '원팀'이다 [SC포커스]
2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경기, 롯데가 9대6으로 승리했다.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레이예스, 한승현, 김동혁의 모습.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6.22/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타율, 홈런, 타점을 모두 석권하면 '트리플크라운'이란 찬사가 뒤따른다. 세이버매트릭스의 시대에도 여전히 타격의 꽃으로 존중받는 기록들이다.

빅터 레이예스는 올시즌 75경기 전경기에 출전하며 타올 3할4푼7리 8홈런 5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00을 기록중이다.

지난해에도 144경기 전부 출전했던 그다. 올해도 이렇다할 슬럼프도, 부상도 없이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거포는 아니지만, 팀이 필요로 할땐 홈런을 몰아치기도 한다.

타율은 삼성 김성윤(3할5푼8리)에 이어 2위, 타점도 디아즈(79개)에 이어 2위다. 최다안타 1위는 부상이 없는한 예약했다. 안타 107개로 2위 디아즈(86개)와 20개 안팎의 차이를 기록중이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들 중 OPS 1.0을 넘기는 선수가 KIA 최형우 한명 뿐이다. 27홈런을 몰아친 디아즈도 0.983에 불과하다. 그만큼 지난해보다 전체적으로 타자들의 성적이 하락한 가운데, 레이예스는 작년과 거의 동일한 성적을 기록중이다. 부분적으론 페이스가 좀더 빠르다.


레이예스 혼자 야구하는 롯데? 자이언츠는 '원팀'이다 [SC포커스]
2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경기, 3회말 1사 1,2루 전준우가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6.22/
수비에서의 존재감도 크진 않지만, 어깨가 좋아 멋진 홈승부를 심심찮게 보여준다. 부인할 수 없는 올해 최고를 다툴만한 외국인 타자 중 한명이다.

팀내 존재감은 어마어마하다. 전술한 기록들 외에도 득점(44개) 장타율(5할1푼) 출루율(3할9푼) 2루타(26개)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이하 WAR, 2.57) 등도 모두 팀내 1위다. 득점권 타율(3할8푼6리)조차도 마찬가지다. 레이예스가 롯데 팀내 1위가 아닌 기록은 도루(황성빈 10개) 하나 뿐이다.

홈런이 적어 저평가당하는 대표적인 선수다. 심지어 시즌초에는 '윤고나황손으로 타선 리빌딩이 끝났으니,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가 필요하다'며 교체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물론 롯데가 부상병동이 되면서 쑥 들어갔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시즌초부터 "그렇게 필요할 때 딱딱 안타 쳐주는 선수가 누가 있다고, 우리가 풀어주면 다른 팀이 바로 데려갈 것"이라며 웃어넘긴 이야기다. 전력 이탈이 심각한 와중에도 롯데가 승리할 수 있는 득점을 따내며 3위를 유지하는 이유도 역시 레이예스의 공이 크다.


레이예스의 뒤를 받치는 선수는 캡틴 전준우와 고승민이다. 전준우는 39세의 나이에도 타율 2할9푼2리 6홈런 46타점의 준수한 성적이 돋보인다. 타점(46개) WAR(2.08) 최다안타(80개) 장타율(4할3푼4리) OPS(0.799)에서 레이예스를 뒤따르고 있다. 중심타선에 전준우가 있다면, 테이블세터는 고승민이다. 타율(2할2푼2리)과 득점(39개)에서 팀내 2위다.


레이예스 혼자 야구하는 롯데? 자이언츠는 '원팀'이다 [SC포커스]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의 경기. 7회 1타점 적시타 날린 고승민.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6.07/
나승엽의 공백도 느껴진다. 4월까지 7홈런을 쏘아올렸지만, 이후 부진과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되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결국 레이예스와 함께 클린업트리오를 구성할 선수는 나승엽과 전준우다.

그렇다고는 하나, 레이예스는 자신의 공을 과장하지 않는다. 결국 팀 구성원들에겐 주어진 역할이 있고, 자신이 그 역할을 해내고 있을 뿐임을 강조한다. 결국 팀의 승리는 발야구 3총사(황성빈 장두성 김동혁)가 길을 뚫고, 자신을 비롯한 주축 타자들이 필요할 때 올린 결과물이라는 것. 선발투수와 마무리 김원중을 비롯한 마운드의 힘도 반드시 필요하다. "내가 승리에 부족한 모습을 보였을 때 동료들의 힘으로 이긴 경기도 많다"는 말도 절대 빼놓지 않는다.

전준우 외에 팀의 라커룸 리더로 활약중인 김민성과 정훈도, 김태형 감독도 "팀 전체가 하나로 뭉쳤다. 요즘 매경기 질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 넘어갔다 싶은 경기도 따라붙어 뒤집는 경우가 많다. 서로가 서로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라고 강조한다. 객관적 전력에서 우승후보는 커녕 5강권으로도 힘겹다던 롯데가 당당히 톱3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이자 원동력이다.


레이예스 혼자 야구하는 롯데? 자이언츠는 '원팀'이다 [SC포커스]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KT전. 롯데가 10회 연장 승부끝에 12대7로 승리했다. 김태형 감독이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6.12/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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