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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디펜딩 MVP 둘을 제치고 홈런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는 시애틀 매리너스 포수 칼 롤리가 본격적으로 MVP로 거론되고 있다.
좌완 조이 웬츠를 상대로 오른쪽 타석에 들어선 롤리는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가운데 높은 86마일 체인지업을 끌어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발사각 33도, 타구속도 100.6마일, 비거리 379피트짜리 시즌 32호 홈런.
6월 들어 가히 폭발적인 홈런 페이스다. 4경기 연속 홈런을 때린 그는 최근 6경기에서 6홈런, 6월 19경기에서 10홈런을 쏘아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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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롤리는 68타점으로 이 부문 양 리그 통합 1위에도 등극했다. OPS(1.048), 장타율(0.665)은 저지에 이어 각각 2위다. bWAR(4.4)은 3위, fWAR(5.3)은 2위다. 저지 다음으로 최고의 타자가 바로 롤리라는 소리다.
이 정도면 AL MVP를 놓고 저지와 못 싸울 이유가 없다.
동료인 유격수 훌리오 로드리게스는 이날 경기를 마치고 MLB.com 인터뷰에서 "그가 처음으로 MVP에 도전할 자격이 있다고 분명히 말하고 싶다"며 "롤리가 지금 플레이하는 것을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 포수로서 그가 하는 것은 더 특별하다. 실로 공격과 수비, 양쪽에서 경기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금 당장 그렇게 할 수 있는 선수는 롤리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롤리가 AL MVP를 수상해도 이상할 것이 없고 손색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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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게스와 롤리가 상대 투수들이 두려워하는 공포의 2-3번 타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면 된다.
MLB.com은 '로드리게스는 오랫동안 MVP 경쟁을 벌일 수 있는 매리너스 선수로 간주돼 왔다. 언젠가는 분명 그렇게 할 선수'라며 '그러나 그는 현재 자신의 강점이자 팀의 강점이 강력한 MVP 후보인 롤리와 함께 경기를 이끄는 것이란 걸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미네소타 원정임에도 불구, 롤리가 9회 홈런을 터뜨리고 베이스를 돌자 "M~V~P!"를 외치는 팬들이 눈에 띄었다. 이는 앞서 리글리필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팬들도 이제 AL MVP로 롤리를 빼놓을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는 얘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