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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감독이 원한 그 피칭이었다.
후라도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서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4안타(1홈런) 무4사구 6탈삼진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로 시즌 7승(6패)째를 거뒀다. 평균자책점도 2.87로 낮췄다. 103⅓이닝으로 KBO리그 전체 이닝 1위.
휴식의 효과를 제대로 보여줬다. 지난 14일 KT전서 4⅓이닝 7실점의 부진을 보였던 후라도는 다음날 1군에서 말소되며 열흘의 휴식을 얻었다. 그리고 돌아온 그에게 박 감독은 "휴식 잘하고 왔으니 우리 불펜이 힘드니까 혼자 다 던졌으면 좋겠다. 긴 이닝을 좀 소화해주면 좋겠다"라는 농담섞인 바람을 전했다.
최고 150㎞의 직구와 최고 149㎞의 투심을 더해 48개 뿌렸고, 체인지업29개, 커터 17개, 커브 4개, 슬라이더 4개, 스위퍼 1개 등 다양한 구종으로 한화 타자들을 요리했다.
4회까지 단 1안타로 한명만 출루시키며 빠르게 한화 타자들을 처리했다. 4회까지 던진 투구수가 겨우 49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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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으로 앞선 5회초 채은성에게 던진 138㎞의 커터가 가운데 높게 들어가며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이 된 게 아쉬웠다.
7회초에 처음으로 득점권 위기를 맞았다. 2사후 안치홍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고, 이도윤의 땅볼 때 유격수 실책으로 1,2루가 된 것. 하지만 대타 김태연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더이상의 실점을 하지 않고 마무리.
후라도의 편안한 피칭에 초반부터 터진 득점으로 삼성은 7대2의 완승을 거두고 3연패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박 감독은 경기후 "후라도가 준비를 잘하고 돌아와 팀의 1선발로서 연패를 끊어주는 훌륭한 피칭을 했다"라고 극찬.
후라도는 경기 후 "홈런이 조금 아쉽긴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하고 계속 타자들의 스윙을 보면서 땅볼을 유지한게 가장 컸다고 생각한다"면서 "휴식을 통해 잘 쉬었다. 컨디션이나 컨트롤 등 다 너무 좋았다"라고 스스로도 만족했다.
지난해 키움 소속으로 홈런이 많이 나오지 않는 고척 스카이돔을 홈으로 썼지만 올해 삼성으로 이적하며 홈런이 많이 나오는 대구에서 던지게 되면서 신경을 쓰는 부분이 있는가 물었는데 후라도는 "다른 것은 없다. 그냥 스트라이크 존에 던지자. 맞으면 맞는 거고 안맞으면 안맞는 것이다. 그냥 게임을 오래 끌고 가는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단순하게 답했다. 구장에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공을 뿌린다는 정답이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