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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참고 뛸 필요 없어. 요즘 많이 뛰었다."
그래도 매번 같은 선수가 호흡을 맞출 수 없고, 그때그때 타구 속도나 수비 위치, 타구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빗맞은 안타 하나가 타자와 투수 양쪽에 끼치는 영향은 무궁무진하다. 그래서 수비수도 전력으로 타구를 향해 뛰어든다.
그러다 충돌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의 머릿속에 떠오른 것도 그런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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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로 맞선 상황, 롯데 선두타자 레이예스의 타구가 유격수와 중견수 사이에 떴다. 중견수 천재환이 내려와 잡는게 자연스러운 위치였지만, 발빠른 유격수 김주원이 먼저 낙구지점에 도달했다. 하지만 김주원은 어어 하다가 이 타구를 놓쳤고, 이 실책으로 무사 2루가 됐다.
선발 라일리가 잘 틀어막았기 망정이지, 자칫하면 그대로 승리를 내줄 수 있었던 실수였다.
이호준 감독은 김주원의 실책에 대해 "중견수가 잡을 볼을 쫓아가서 실책을 했다. 원래 애매하면 외야수가 우선권이다. 분명히 콜을 했을 텐데 안 들렸을 수도 있고, 콜이 좀 늦었을 수도 있다. 그래서 (박)민우가 한소리 하더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7회에는 박민우에게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다. 2루수 박민우와 중견수 최정원이 서로 포구를 다투다 살짝 충돌하는 장면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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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감독은 "집중하다보면 그럴 수 있고, 외야가 깊숙히 있다고 판단했다면 내야수가 따라갈 수 있다. 차라리 한쪽이 초반에 포기하면 괜찮다. 딱 부상이 많이 나오는 코스인데, 빨리 양보하는 연습도 많이 한다"고 강조했다.
이렇게까지 상세하게 콜 플레이를 강조한 이유가 뭘까. 이호준 감독의 머릿속에는 '손아섭 트라우마'가 남아있었다.
손아섭은 지난해 7월 수비 도중 콜플레이 실수로 박민우와 충돌, 왼쪽 무릎 후방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아웃된 바 있다. 주장이자 타선의 핵심, 88년생 베테랑인 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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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감독은 "작년에 아섭이 다치고 나서 수비코치가 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아무래도 경기 들어가면 콜이 잘 들리지 않기 마련이다. 결국 더 연습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창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