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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K, 커쇼 이후에는 없다고 단언한다" 왜? 3일 LA에서 열리는 ML 역사의 마지막 이벤트

노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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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28 06:59 | 최종수정 2025-06-28 09:14


"3000K, 커쇼 이후에는 없다고 단언한다" 왜? 3일 LA에서 열리는…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27일(한국시각)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3000K, 커쇼 이후에는 없다고 단언한다" 왜? 3일 LA에서 열리는…
커쇼는 역대 20번째 개인통산 3000탈삼진을 앞두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커리어 마지막 목표로 삼고 있는 통산 3000탈삼진 고지에 바짝 다가섰다.

커쇼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각)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2안타와 1볼넷을 내주고 1실점하는 호투를 펼치며 3대1 승리를 이끌고 시즌 4승째를 따냈다.

특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통산 탈삼진을 2997개로 늘렸다. 이제 3개만 추가하면 18년 동안 달려온 레전드 행보의 종착점에 다다른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3000탈삼진은 19명 뿐이다. 커쇼가 20번째 회원이 된다.

무대는 오는 7월 3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 경기가 유력하다. 커쇼는 이날 경기 후 "그건 매우 특별할 것"이라며 "콜로라도에서 8회까지 던진다는 건 쉬운 게 아니다. 6이닝을 던졌으니 난 잘 했다고 생각한다. 홈에서 탈삼진 3개를 보탤 기회를 갖게 돼 매우 기대된다"고 했다.


"3000K, 커쇼 이후에는 없다고 단언한다" 왜? 3일 LA에서 열리는…
클레이튼 커쇼가 콜로라도를 상대로 6회말 투구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커쇼의 3000탈삼진 등극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이날 경기 전 "한편으론 커쇼는 LA에서 기록을 달성하고 싶어할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그 일을 빨리 끝내고 싶어할 것이다. 피할 수 없는 일이다. 투스트라이크까지 갔는데 삼진을 잡지 않으려고 하는 건 힘든 일이 될 것이지만, 늘 그가 해왔던 일이다. 그런 마음가짐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커쇼가 대기록을 앞두고 부담이 클 것이지만, 편하게 던질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어 로버츠 감독은 "커쇼는 이제 삼진 3개를 더 잡으면 역사를 만들 수 있다. 홈에서 할 수 있다면 더 재밌고 근사한 일이 될 수 있다. LA에 가족과 친구들이 모여들 것이다. 나도 기대된다"고 했다.

현역 투수 중 3000탈삼진을 돌파한 투수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저스틴 벌랜더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맥스 슈어저 두 명이다. 각각 18호, 19호 회원이다. 그리고 커쇼가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어쩌면 커쇼 이후 3000탈삼진 기록은 영원히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투수들의 투구이닝이 점점 줄고 있기 때문이다.

커쇼 다음으로 3000탈삼진에 가까운 투수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좌완 크리스 세일이다. 하지만 올해 36세인 세일은 갈 길이 멀다. 통산 2528개까지 와 472개를 보태야 한다. 최소한 3시즌이 필요하다. 그런데 세일은 지난 22일 왼쪽 갈비뼈 골절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라 8월 이후 복귀할 전망이다.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 괴롭혔던 '부상 악령'이 덮친 것이다. 은퇴가 가까워졌다는 뜻이다.

그 다음은 뉴욕 양키스 게릿 콜(2251개)이다. 35세인 그는 토미존 서저리를 받고 올시즌을 한 경기도 못 던지고 접었다.


"3000K, 커쇼 이후에는 없다고 단언한다" 왜? 3일 LA에서 열리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크리스 세일. AP연합뉴스
MLB.com은 '메이저리그 경기가 변화한 방식을 감안하면 그 어떤 투수도 3000탈삼진에 도달할 수 없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했다.

다저스 중견수 앤디 파헤스는 "커쇼 다음으로 그 기록을 달성할 선수는 없을 것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물론 알 수 없는 일이고,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모르지만 말이다. 매우 어렵고 어려운 일"이라며 "현대 야구는 많은 부상들이 도사리고 있지 않은가. 3000탈삼진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파헤스의 말대로 3000탈삼진이 나오기 힘든 이유는 불펜 역할이 높아지면서 선발투수의 투구이닝이 단축되고, 부상 위험 때문에 완투가 사실상 사라졌기 때문이다. 탈삼진은 전적으로 투구이닝에 비례하는데, 한 시즌 200이닝 이상 던지는 투수가 매년 줄어들고 있다. 2022년 8명, 2023년 5명에서 2024년 4명으로 감소했다. 올해도 4~5명 정도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 시즌 300탈삼진도 사라진 지 오래다. 마지막 300탈삼진 투수는 2019년 휴스턴 애스트로스 콜(양키스)과 벌랜더다. 이후 작년까지 5년 연속 삼진 300개를 잡은 투수는 없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스펜서 스트라이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태릭 스쿠벌, 보스턴 레드삭스 개럿 크로셰, 워싱턴 내셔널스 맥킨지 고어 등이 탈삼진 능력이 뛰어난 영건으로 꼽히지만, 3000개까지는 너무 멀고 변수도 많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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