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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2할5푼도 무너졌다' 2개월째 슬럼프 SF 이정후, 시카고W전 4타수 무안타. 해법이 안보인다

이원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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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28 11:33


'끝내…2할5푼도 무너졌다' 2개월째 슬럼프 SF 이정후, 시카고W전 4…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심리적인 마지노선'도 무너졌다. '바람의 손자'는 이제 평균 이하의 타자로 전락하고 말았다.

도무지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 2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중견수 이정후(27)의 타격 슬럼프가 심각하다. 밥 멜빈 감독의 '타순 조정' 요법도 전혀 통하지 않고 있다. 9일 만에 6번 타순으로 내려 부담감을 덜어줬건만, 4타수 무안타로 고개를 숙였다.

이정후는 28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개런티드 레이트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원정경기에 6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정후는 전날 홈구장인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 때 5번 중견수로 나와 3루타 포함,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부진 탈출의 조짐을 보였다. 지난 16일 LA다저스전 이후 11일 만에 터진 3루타는 이정후의 자신감을 회복시켜줄 것으로 기대됐다.

멜빈 감독은 이제 막 살아날 조짐이 보이는 이정후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다시 6번으로 타순을 조정했다. 지난 19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홈경기 때 시즌 처음 등장한 '6번타자 이정후' 카드가 9일 만에 재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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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빈 감독은 올 시즌 이정후를 다양한 타순에 넣고 있다. 타격감이 한창 뜨거웠던 시즌 초반에는 3번을 시작으로 4번, 5번 등 클린업 타순에 배치했다. 그러다 1번, 2번 타순으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타격감이 떨어지자 6번에 이어 7번까지도 내려갔다. 20일 클리블랜드전 때 처음으로 7번 중견수로 나갔다. 이후에는 5번으로 다시 배치됐다가 이번 시카고 전에 다시 6번으로 나가게 됐다.

하지만 타순 이동은 이번에도 전혀 소용이 없었다. 이정후는 이날 4타수 무안타로 전혀 팀에 기여하지 못했다.

2회초 1사 후 첫 타석에 나온 이정후는 시카고 우완 선발 아론 시베일과 처음 만났다. 시베일은 올 시즌 1승3패, 평균자책점 5.03을 기록 중인 평범한 투수다. 까다로운 유형이라고 보긴 어렵다. 4월의 이정후라면 충분히 공략할 법한 투수였다.


그러나 '6월의 이정후'는 시베일을 이기지 못했다. 첫 타석 1, 2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이정후는 이후 침착하게 3개의 볼을 골라내며 풀카운트를 만들었다. 이어 6구째 커터(90.8마일)가 바깥쪽으로 들어오자 급히 잡아당겼다. 배트 아랫 쪽에 맞은 타구는 멀리 뻗지 못했다. 탈출속도 92.5마일에 불과했다. 1루수 앞 땅볼이었다.

1-1로 맞선 4회초 선두타자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이번에 시베일을 상대했다. 첫 타석 때와 달리 빠른 타이밍에 승부를 걸었다.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높은 커터(88마일)에 방망이를 휘둘렀다가 힘없는 3루수 앞 땅볼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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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초에는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나와 바뀐 투수 타일러 알렉산더를 상대로 중견수 뜬 공으로 아웃되며 진루타조차 만들어내지 못했다. 3-1로 전세를 뒤집은 8회초에도 선두타자로 나온 이정후는 좌완 불펜투수 타일러 길버트를 상대했다.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스위퍼(81.2마일)를 받아쳤다. 타구속도 96.4마일로 힘이 적절히 실린 타구였지만, 중견수 정면으로 가고 말았다.

결국 이정후는 삼진은 피했지만, 네 번의 타석에서 모두 범타에 그치고 말았다. 이로써 끝내 시즌 타율 2할5푼 라인이 붕괴됐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48(298타수 74안타)로 떨어졌다. 이는 규정타석을 채운 메이저리그 전체 타자 중 100위에 해당한다. 중간 이하라는 뜻이다.

2개월 전에는 메이저리그가 주목하는 타자였던 이정후가 이제는 평균에도 못 미치는 타자가 되어버렸다. 이 페이스라면 이제 3할 복귀가 아니라 2할 붕괴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과연 이정후는 되살아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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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6회초 포수 베일리의 역전 적시 3루타를 앞세워 3대1로 승리하며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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