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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조금 전에 울어서 눈물이 안 나올 것 같은데…"
경기전 공식 은퇴 기자회견에서 김강민은 "지금 너무 행복하다. 행복함만 가득한 은퇴식이었으면 좋겠다"며 '울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상남자'임에도 결정적으로 감정이 일렁이는 순간마다 솔직한 오열로 팬들마저 눈시울을 붉히게 했던 그다. 결국 '인생 최고의 순간' 한국시리즈 5차전 끝내기 역전포를 재현하는 과정에서 결국 눈물을 뚝뚝 흘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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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민은 "앞으로 현장에서 어떤 포지션을 맡을지 정해진 것은 전혀 없다. 어느 자리를 가든 거기에 맞는 공부가 필요하겠지만, 지금 하는 공부가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는 기본이 될 거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짐승'이란 말에 대해서는 "너무 맘에 든다. 20년 넘게 함꼐 했는데 더이상 뗄래야 뗄수 없는 이미지"라며 "선수를 은퇴했으니 야성적인 느낌보단 부드러워지고 싶은데…"라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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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민은 "사실 은퇴를 고민한게 5~6년 됐다. 그래서 은퇴를 결정했을 때도 아내가 크게 충격받지 않았다"며 웃은 뒤 "아내에게 가장 고마운건, 힘들어도 티를 잘 내지 않고 압박을 주지 않든다. 평생 고맙고, 덕분에 여기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딸들은 '아빠 왜 야구장 안가?' 이렇게 눈치없이 한마디 할 도 있고, '아빠 야구 그만뒀다'고 온동네 소문을 내고 다니기도 하지만, 오늘은 시구, 시타를 하러 왔다. 정말 내 삶의 큰 원동력"이라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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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으로 들어온 게 엊그제 같은데, 난 은퇴식을 하고 그 녀석들도 은퇴를 바라보는 나이가 됐다.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 거다. 함께 오랜 시간을 모냈다보니 참 애틋하다. 선배로서 할 수 있는 일은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 뿐이다."
이날 은퇴식에서 김강민에겐 선수협 사무총장의 순금명함과 랜더스 대표이사의 트로피, 단장의 동판액자, 감독의 유니폼 액자, 주장의 기념 앨범 전달이 이어졌다. 경기전 세 딸 민결·나결·리안과 함께 시구시타를 진행한데 이어 딸들의 꽃다발 선물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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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영원히 SSG의 짐승으로 기억되고 싶다. 23년간 선수생활 하면서 '언젠가 야구를 그만두면 은퇴식이라는 멋진 선물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살았다. 믿고 기다려준 팬분들의 응원과 사랑 덕분에 오늘 꿈을 이뤘다"고 돌아봤다.
이어 "인천 그리고 랜더스필드는 고향보다 더 고향같은 곳이다. 사랑하는 팬과 동료 선수들과 함께해서 행복했다. 특히 한국시리즈 5번의 우승은 내 삶의 자부심이다. 모든 사람과 추억은 내 가슴 속에 있다"며 뜨거운 가슴을 숨기지 않았다.
"선수로서 받아온 것들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겠다. 내가 사랑하는 후배들이 있고 또 다른 후배들이 후배들에게 사랑을 전하면, 랜더스의 시간은 영원할거다. 야구에 대한 열정을 잊지 않고 노력하겠다. 인천 야구 팬들의 가슴 속에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게, 짐승처럼 치열하게 살아가는 김강민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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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은 "형과 같은 팀에서 함께 뛰며 많은 것을 배웠다. 다섯 번 우승을 모두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다. 함께 했던 순간은 진짜 잊지 못한다. 정말 감사했고 오래도록 기억하겠다. 은퇴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새로운 시작도 늘 많이 응원하겠다"고 했다.
김광현 역시 "개인적으로 이번 은퇴식이 마음속에 많이 와닿을 것 같다. 내가 그동안 도움을 많이 받아서,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했다고 전하고 싶다. 언젠가는 그라운드에서 다시 감독 선수, 코치 선수, 코치 대 코치로 만날 날이 언젠가 올 거라고 기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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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