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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리 딱 기다려, 저지는 저리가고' 이도류 오타니 홈런킹 모드 ON, 최근 5경기 4홈런 미친 페이스로 단독 2위

이원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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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28 23:37 | 최종수정 2025-06-29 00:07


'롤리 딱 기다려, 저지는 저리가고' 이도류 오타니 홈런킹 모드 ON, …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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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야구만화 주인공의 현실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한동안 꺼두고 있던 '홈런왕 모드'를 다시 켰다. 덩달아 메이저리그(MLB) 홈런왕 레이스도 여름 날씨처럼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오타니는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홈런과 3루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볼넷 2득점으로 MVP급 활약을 펼쳤다. 2개의 안타가 각각 홈런과 3루타, 오타니의 괴력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오타니의 장타력에 힘입은 다저스는 5대4로 승리하며 5연승을 질주했다.

특히 오타니는 지난 23일 워싱턴전부터 최근 5경기에서 무려 4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메이저리그 홈런 부문 단독 2위로 올라섰다. 1위는 32개를 기록 중인 시애틀 매리너스의 칼 롤리다. 3위는 지난 27일 발표된 메이저리그 올스타 1차 팬투표에서 전체 1위를 차지한 뉴욕 양키스 거포 애런 저지(28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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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지난 주까지만 해도 3위로 쳐졌던 오타니는 이번 주에만 4개의 홈런을 날리며 저지를 제쳤고, 롤리와의 격차도 좁혔다. 아직 시즌 전반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롤리와 오타니의 홈런 격차(3개)는 별로 크다고 할 수 없다. 물론 저지도 마찬가지다. 이들 세 거포들은 아마도 시즌 막판까지도 타이트한 경쟁 구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오타니는 이날 캔자스시티전 1회초부터 선두타자 홈런을 날렸다. 상대 선발 노아 카메론을 상대로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몸쪽 밋밋한 체인지업(시속 78.1마일, 약 126㎞/h)을 잡아당겨 비거리 131m(429피트)짜리 좌중월 솔로홈런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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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번째로 나온 1회 선두타자 홈런이었다. 지난해 타자로만 나서며 총 6개의 리드오프 홈런을 날린 오타니는 올해는 투수 복귀전까지 치르면서도 8개의 리드오프 홈런을 날리고 있다. 산술적으로 이 페이스라면 올해 15.6개의 리드오프 홈런을 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러면 지난해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가 기록한 15개의 역대 MLB 한 시즌 최다 리드오프 홈런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도 있다.

더불어 여전히 오타니도 'MLB 홈런왕 유력후보'라는 걸 각인시켜줬다.

사실 오타니는 타자에만 전념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투수 복귀까지 시도하고 있다. 이미 실전에 2번이나 등판했다. 각 1이닝씩 던졌는데, 앞으로 점점 소화 이닝을 늘려 후반기 쯤에는 완벽한 선발로 돌아온다는 계획이다.


이렇듯 투수 복귀에도 에너지를 쏟는 바람에 홈런 생산력이 떨어진 게 사실이다. 지난 5월 한 달간 15개의 홈런을 날리며 홈런레이스 선두에 올랐던 오타니는 6월들어 본격적으로 실전 마운드에 오르는 바람에 잠시 '홈런왕 모드'를 꺼놨었다.

결국 6월 4일 뉴욕 메츠전부터 1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전까지 10경기 동안이나 홈런을 치지 못했다. 이어 오타니는 15일 샌프란시스전에서 멀티홈런을 치며 살아난 듯 했는데, 이후 16일 샌프란시스코전부터 22일 워싱턴전까지 또 7경기 동안 무홈런에 그쳤다. 그 사이 롤리와 저지가 치고 나가며 오타니는 완전히 3위로 밀려난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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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타니의 괴물같은 위력은 금세 다시 살아났다. 5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마침 이 시기에 롤리는 4경기 연속 무홈런, 저지는 3경기 연속 무홈런에 그치고 있다. 최근 7경기로 범주를 늘리면 오타니는 총 4개의 홈런을 쳤고, 롤리는 3개, 저지는 2개다. 오타니와 롤리가 거의 동급으로 치고 나가는 사이 저지가 뒤로 밀려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물론 올스타 휴식기에도 들어가지 않은 마당에 홈런왕에 대해 거론하는 건 지나치게 이른 감이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투수겸업'의 핸디캡을 딛고서도 오타니가 여전히 홈런왕 싸움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과연 오타니가 선발과 홈런 타자의 두 가지 역할을 훌륭히 완수해 낼 것인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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