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야구만화 주인공의 현실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한동안 꺼두고 있던 '홈런왕 모드'를 다시 켰다. 덩달아 메이저리그(MLB) 홈런왕 레이스도 여름 날씨처럼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
오타니는 이날 캔자스시티전 1회초부터 선두타자 홈런을 날렸다. 상대 선발 노아 카메론을 상대로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몸쪽 밋밋한 체인지업(시속 78.1마일, 약 126㎞/h)을 잡아당겨 비거리 131m(429피트)짜리 좌중월 솔로홈런을 날렸다.
|
더불어 여전히 오타니도 'MLB 홈런왕 유력후보'라는 걸 각인시켜줬다.
사실 오타니는 타자에만 전념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투수 복귀까지 시도하고 있다. 이미 실전에 2번이나 등판했다. 각 1이닝씩 던졌는데, 앞으로 점점 소화 이닝을 늘려 후반기 쯤에는 완벽한 선발로 돌아온다는 계획이다.
이렇듯 투수 복귀에도 에너지를 쏟는 바람에 홈런 생산력이 떨어진 게 사실이다. 지난 5월 한 달간 15개의 홈런을 날리며 홈런레이스 선두에 올랐던 오타니는 6월들어 본격적으로 실전 마운드에 오르는 바람에 잠시 '홈런왕 모드'를 꺼놨었다.
결국 6월 4일 뉴욕 메츠전부터 1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전까지 10경기 동안이나 홈런을 치지 못했다. 이어 오타니는 15일 샌프란시스전에서 멀티홈런을 치며 살아난 듯 했는데, 이후 16일 샌프란시스코전부터 22일 워싱턴전까지 또 7경기 동안 무홈런에 그쳤다. 그 사이 롤리와 저지가 치고 나가며 오타니는 완전히 3위로 밀려난 분위기였다.
|
물론 올스타 휴식기에도 들어가지 않은 마당에 홈런왕에 대해 거론하는 건 지나치게 이른 감이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투수겸업'의 핸디캡을 딛고서도 오타니가 여전히 홈런왕 싸움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과연 오타니가 선발과 홈런 타자의 두 가지 역할을 훌륭히 완수해 낼 것인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