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충격적인 마이너행! 차라리 트레이드를 요구해야 할 판, 로버츠 "혜성, 트리플A서 더 뛰고 와"

기사입력 2026-03-23 14:55


너무나 충격적인 마이너행! 차라리 트레이드를 요구해야 할 판, 로버츠 "…
LA 다저스 김혜성이 2년 연속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맞게 됐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시범경기에서 4할대 맹타를 터뜨린 김혜성을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낸 이유는 '그걸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23일(이하 한국시각) 현지 매체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그 누구도 김혜성보다 열심히 하지는 않는다. 그가 WBC에 다녀왔다는 건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1주일에 6일 동안 경기를 뛰고 상당수의 타석을 소화해야 하는데, 그는 아직 그런 수준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혜성이 시범경기서 뛴 기간이 짧았다는 얘기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괜히 다녀온 느낌이다. 김혜성은 WBC 이전 4차례 시범경기에 출전했다. WBC에서 돌아온 뒤로는 5경기를 소화했다. 30타석에 들어섰다.

그러나 타율 0.407(27타수 11안타), 1홈런, 6타점, 8득점, 5도루, OPS 0.967을 마크하며 고감도 방망이 실력을 이어갔다. 그런데 로버츠 감독의 성에는 차지 않은 모양이다.

반면 2루 유틸리티 경쟁자인 유먕주 알렉스 프리랜드는 시범경기 타율이 0.111(45타수 5안타)로 부진하지만, 19경기에서 60타석에 들어섰다는 이유로 개막 로스터에 포함됐다.

두 선수의 차이는 타석 말고도 볼넷과 삼진 비율에서도 나타난다. 김혜성은 볼넷을 1개 밖에 못 얻은 반면 삼진을 8번이나 당했다. 프리랜드는 60타석에서 13개의 볼넷을 골랐고, 삼진은 11개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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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프리랜드.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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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은 뛰어난 수비력에도 임팩트 부족한 타격 때문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눈밖에 난 것으로 보인다. Imagn Images연합뉴스
김혜성은 시범경기에서 프리랜드의 절반 밖에 안되는 타석에 들어섰으니, 마이너리그에서 매일 경기에 출전해 타격감을 끌어올리라는 취지다. 4할대 타율은 별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MLB.com은 '김혜성을 마이너로 내려보낸 다저스의 우선 순위는 좀더 시간을 갖고 스프링트레이닝의 고감도 감각을 이어가라는 것이다. 매일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는 타자임을 인정받아야 나중에 메이저리그로 콜업한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김혜성이 제외됨으로써 프리랜드는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승선하는 기쁨을 맛보게 됐다.


MLB.com은 '프리랜드는 타율이 0.111에 불과하지만 다저스는 그의 스윙 결정 능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다저스는 타석에서 공을 골라내는 능력(plate discipline)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방증'이라며 '우완 투수 상대로 선발출전하는 역할에 잘 준비됐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다저스 벤치에서 분명한 역할이 주어지게 됐다'고 전했다. 프리랜드는 스위치 히터로 우완 선발투수를 상대로 선발출전할 수 있는 자원이라는 뜻이다.

프리랜드는 "잔류 통보를 받았을 때 4살 때부터 꿈꿔왔던 일이 이뤄졌으니 소름이 돋았을 뿐이다. 시범경기에서는 분명 기록을 볼텐데, 내가 아주 잘했다는 얘기를 하더라. 내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열심히 했고, 일정 부분 할 만큼 했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결국 다저스는 좌완을 상대로는 우타자인 미구엘 로하스와 산티아고 에스피날, 우완을 상대로는 프리랜드를 선발로 기용하는 플래툰 방식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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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의 문제점은 타석에서 선구안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AP연합뉴스
로버츠 감독은 "작년에 알렉스가 치는 걸 봤을 때 좋아졌다고 느꼈다. 부진할 때조차도 타석에서 자세가 더 좋아졌다"며 "그는 타석에서 완전하지는 않았지만, 그 과정은 옳았다고 생각한다. 그게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알렉스는 트리플A에서 이미 많은 걸 했고 잘 했다. 더 보여줄 것은 없다. 그에게 기회를 마련해 주고 우투수를 상대로 뛰면서 뭘 보여줄지 기대를 해본다"면서 "다시 말하지만, 김혜성에 대한 실망이 전혀 아니다. 우리는 그를 선수로, 동료로 우리를 도와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프리랜드는 작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불과 29경기에 출전해 타율 0.190을 올리는데 그쳤다. 반면 김혜성은 71경기에서 타율 0.280을 올렸고, 내외야를 가리지 않는 전천후 수비력으로 팀공헌도를 높였다. 트리플A에서 더 경험을 쌓아야 하는 건 27세의 김혜성이 아니라 24세의 프리랜드라고 봐야 한다.

김혜성에게 남은 과제는 하나다.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매일 타석에 들어서면서 타격감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게다가 주전 2루수 토미 에드먼이 부상에서 돌아오면 또 어떤 위기가 닥칠지 모른다.

애리조나 시범경기를 모두 마치고 LA로 이동한 다저스는 이날 에인절스타디움에서 LA 에인절스와 프리웨이시리즈 3연전 첫 경기를 치러 13대5로 승리했다. 프리랜드는 9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2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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