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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고명준의 이숭용 감독 '지갑 털이'는 올해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 것인가.
28일 개막전은 사실 SSG가 잘했다기보다, 상대 불펜이 무너지며 '어부지리'로 승리를 따낸 경우. 그게 자존심이 상했는지, SSG 타자들은 29일 2차전 초반부터 상대 마운드를 맹폭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가져왔다. 선발 이의리가 2이닝 4실점, 두 번째 투수 황동하가 1⅓이닝 6실점을 기록하고 말았다.
그 중심에 고명준이 있었다. 고명준은 0-0이던 2회 선두타자로 나와 이의리를 상대로 우전안타를 치며 대량 득점 물꼬를 텄다. 그리고 3회에는 타자일순 후 다시 선두로 나와 황동하를 상대로 솔로포를 때려냈다. 미사일같이 날아가던 타구가 좌측 파울 폴대를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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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주장 오태곤과 함께 나에게 '들이대는' 선수가 고명준"이라고 말한다. 말은 그렇지만, 아끼는 마음이 가득하다. 이 감독은 2024 시즌을 앞두고 SSG 감독으로 부임 후 고명준에게 꽂혔다. 장타 유망주가 많지 않았던 SSG인데, 결국 고명준이 성장해야 최정, 한유섬 다음 중심 타선 계보가 이어질 수 있다고 믿은 것이다. 그리고 엄청난 기회를 줬다. 고명준도 2024 시즌 11홈런을 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 감독의 기대는 더욱 커졌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30홈런 얘기를 했다. 하지만 그게 선수에게 부담이었을까. 17홈런에 그쳤다. 그래도 성장하는 과정이었다. 이 감독도 30홈런 내기를 20개로 줄여주고, 17개에 포스트시즌 3홈런을 더해 무승부로 만들어주며 제자의 기를 살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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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못할 목표로 놀리는 게 아니다. 이 감독은 고명준이 충분히 30홈런 고지를 밟을 수 있다고 믿는다. 이 감독은 "고명준이 준비를 정말 잘했다. 올해는 원하는만큼의 수치 목표를 이룰 것이다. 야구를 대하는 자세 자체가 진지해졌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경험도 하고, 연봉도 오르며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SSG는 김재환을 영입하며 에레디아-최정-김재환-한유섬으로 이어지는 공포의 타선을 완성했다. 그 사이 고명준이 키플레이어다. 이 감독은 "5번 타순에서 고명준이 얼마나 해결을 해주느냐가, 우리팀의 올시즌 성패를 가를 수 있는 핵심 포인트"라고 밝혔다. 그 말인 즉슨, 고명준이 30홈런을 치면 SSG는 우승 도전도 가능한 타선 전력을 구축하게 된다는 의미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