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쏟아지는 비도 '야구 천재'의 전설적인 복귀를 막아서지 못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6이닝 6삼진 무실점 투구에 타자로서도 1안타 2볼넷을 기록하며 시즌 첫 선발 경기를 완벽하게 점령했다.
오타니는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로스 엔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와의 홈경기에 선발투수 겸 1번타자로 출전해 6이닝 1안타 3볼넷 6삼진 무실점 '괴력투'를 선보였다.
올 시즌 투타 겸업을 재개한 그는 첫번째 선발 경기에서 무실점 피칭으로 코칭스태프의 믿음에 화답했다.
1회초 최고 99.2마일(약 159㎞)의 '광속구'를 앞세워 가볍게 삼자범퇴로 이닝을 지운 오타니는 1회말 다저스의 1번타자로 타석에 섰지만 3루 땅볼로 물러났다.
2회초는 헛스윙 삼진을 포함해 2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3회초 8번타자 가브리엘 아리아스에게 볼넷을 내준 오타니는 2사 1루에서 스티브 콴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해 위기를 맞았지만 CJ 케이푸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스스로 불을 껐다.
3회말에는 볼넷을 골라내 출루했지만 점수로 이어지지 못했다. 4회초도 2루타 하나를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막아낸 오타니는 5회초 역시 2사 후 앙헬 마르티네스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지만 이어 타석에 선 스티브 콴을 뜬공 처리하며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재미있는 장면도 연출됐다. 5회초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온 오타니는 자신이 선두타자라는 것을 잊은채 덕아웃으로 들어가다 스태프의 외침을 듣고 다시 장비를 챙겨 타석에 들어서며 관중들을 웃게 만들기도 했다. 이 타석에서 오타니는 끈질긴 승부 끝에 다시 볼넷으로 1루에 갔지만 홈을 밟지 못했다.
6회초 선두타자 케이푸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오타니는 호세 라미레스 역시 좌익수 플라이했다. 이어 카일 만자르도에게 볼넷을 내주자 로버츠 감독은 곧장 마운드에 올랐고 불펜이 바쁘게 돌기 시작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투구 밸런스가 무너질 수 도 있는 상황. 하지만 오타니는 오타니였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의사를 들어보곤 다시 덕아웃으로 발걸음을 돌렸고 오타니는 라이스 호스킨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끝까지 책임졌다.
7회 오타니는 엘렉스 베슬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7회말 1사 상황에서 타석에 선 오타니는 우익수 앞 안타로 출루했지만 후속 타자가 연이어 삼진을 당하며 득점하지 못했고 다시 8회말 4-0으로 앞선 2사 1,2루 상황에서 오타니는 헛스윙 삼진으로 마지막 타석을 아쉽게 물러났다.
LA다저스는 4회말 앤디 페이지의 적시타와 6회 맥스 먼시의 솔로포, 8회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앤디 페이지스의 연속 안타를 앞세워 4대1로 승리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혜성의 경쟁자 알렉스 프리랜드는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고 7회말 타석에서 대타 미구엘 로하스로 교체됐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