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그동안 얼마나 부상에 시달렸으면. KIA 타이거즈는 내야수 윤도현이 파울 타구에 왼쪽 발등을 맞자마자 병원부터 보냈다. 일단 큰 부상은 아니라고 하니 안심이다.
윤도현은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6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매우 의미 있는 선발 출전이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날 나성범을 지명타자가 아닌 우익수로 내보냈다. 나성범이 지명타자로 나설 때는 우익수 오선우, 1루수 윤도현을 기용해 공격을 강화하는 전략을 짜지만, 나성범이 우익수로 나갈 때는 지난해 가을부터 주전 1루수를 준비했던 오선우에게 기회가 가는 게 맞았다. 적어도 시범경기까지는 그랬다.
개막 후에는 윤도현의 타격 페이스가 상대적으로 오선우보다 괜찮았다. 또 상대 선발투수가 좌완 송승기이다 보니 우타자인 윤도현에게 먼저 기회가 갔다.
하지만 윤도현의 타격 기회는 2회 한 타석 만에 끝났다.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는데, 2구째 파울 타구에 발등을 맞은 여파가 벤치에서도 이어졌다. 결국 윤도현은 3회말 수비를 앞두고 오선우와 교체됐다.
KIA 관계자는 부상 직후 "윤도현의 왼쪽 발등을 아이싱 중이며 병원으로 이동해서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생각보다 통증이 심했던 모양이다.
다행히 큰 이상은 없었다. KIA 관계자는 "윤도현은 X-레이와 CT 촬영 결과 단순 타박상"이라고 알렸다.
윤도현의 부상 소식에 KIA는 또 깜짝 놀랐을 듯하다. 윤도현은 2022년 2차 2라운드 15순위로 KIA에 입단한 이후 줄곧 부상에 시달려 재능을 펼칠 시간 자체가 부족했다.
신인이었던 2022년에는 시범경기 도중 오른손 중수골이 골절돼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2023년에는 햄스트링 부상, 2024년은 옆구리와 왼손 중수골 부상으로 연달아 좌절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지난 시즌 막바지에도 이 감독이 올 시즌을 대비하기 위해 계속 기회를 줄 때 오른손 중지와 약지가 꺾이는 바람에 부상으로 이탈했다. 지난해 11월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는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광주에서 마무리 훈련을 하다 왼쪽 대퇴근 근육이 손상됐다.
윤도현 본인도 이제는 부상이 지긋지긋하다고 말한다. 올해는 정말 건강히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것을 목표로 삼았는데, 개막 3경기 만에 부상 암초와 또 마주할 뻔했다.
KIA는 이날 주전 3루수 김도영도 부상 위험에 노출돼 가슴이 철렁했다. 8회말 2사 2, 3루 박동원의 좌익선상 타구를 처리하려고 몸을 날렸다가 허리에 통증을 느낀 것. 김도영은 통증이 심하지 않아 경기에 계속 남으려 했지만, 벤치에서 보호 차원에서 김규성으로 교체했다.
KIA 관계자는 "김도영은 허리 근육이 살짝 올라와서 아이싱 치료를 받았다. 본인은 괜찮다고 하는데,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며 심각한 부상은 아니라고 했다.
윤도현과 김도영 모두 올해 KIA 타선의 핵심이다. 특히 윤도현은 개막부터 주전급 대우를 받고 있는 만큼 더더욱 부상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지금 부상 이탈은 정말 곤란하다.
잠실=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