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슈퍼스타'도 결국 사람이었나보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이런 타격 성적은 처음. 타격 슬럼프에 오타니 쇼헤이가 안하던 프리 베팅까지 소화했다.
LA 다저스 오타니는 지난 4월 1일(한국시각)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무실점 쾌투를 펼치며 완전한 이도류 복귀를 알렸다. 지난해에는 투구수 관리를 철저하게 받았지만, 일단 올해는 비교적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 예정이다. 첫 등판에서 승리를 챙기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타자 오타니'는 우울하다. 오타니는 정규 시즌 개막 후 6경기에서 18타수 3안타 타율 1할6푼7리를 기록 중이다. 2루타도, 홈런도, 타점도 없다. 2년 연속 50홈런 이상을 때려낸 천재 타자지만, 올해는 확실히 뭔가 삐걱거리는 출발이다.
2일 클리블랜드와의 경기에서도 첫 타석 볼넷을 골라나가면서 37경기 연속 출루에는 성공했지만, 결국 안타는 없이 3타수 무안타로 경기를 마치면서 타율이 1할6푼7리까지 떨어졌다.
일본 '스포츠호치'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경기전 오타니는 이례적인 행동을 했다. '스포츠호치'는 "이날 다저스 타자들의 전체 타격 훈련때 (오타니는)없었지만, 오타니가 경기 시작 약 2시간20분 전 갑자기 배트를 들고 등장해 프리 베팅 훈련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예정에 없던 상황. 더군다나 홈팀 타자들의 훈련이 다 끝났는데 오타니가 나타나 타격 훈련을 소화하면서, 미국 취재진 전체가 들썩거릴 정도로 난리가 났다는 후문이다. '스포츠호치'는 "오타니는 33번 스윙을 해 10개를 담장 밖으로 넘겼다"면서 "보통 노스텝으로 치는 오타니가 오른발을 들고 스윙하는 등 여러 가지를 시도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특히 추정 비거리 140m의 특대 홈런 타구가 나오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또 "26타석 동안 장타가 없었던 것은 메이저리그 이적 후 최장이다. 오타니가 정규 시즌 경기전 프리 베팅을 하는 것은 2023년 9월 이후 처음이고, 다저스 이적 3년만에 처음있는 일"이라면서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조금 놀랐다. 그는 그런 행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 타구가 날아가는 감각을 확인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개막 후 좀처럼 터지지 않는 방망이에 답답함이 묻어나는 장면이었다. 미국에서조차 상상 속의 동물인 '유니콘'으로 불리는 오타니지만, 그 역시 예기치 못한 슬럼프 탈출을 위해 어떻게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