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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성 1위, 착한 계약 1위' 무라카미, AL 올스타 1루수 어때? 오타니 몫의 절반을 빼앗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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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화이트삭스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지난 2일(한국시각)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2회초 시즌 13호 우중간 투런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지난 2일(한국시각)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2회초 시즌 13호 우중간 투런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AP연합뉴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일(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1회초 타격 도중 바운드된 공을 잡고 있다. AFP연합뉴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일(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1회초 타격 도중 바운드된 공을 잡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시즌 초반 메이저리그 화제성 1위는 누가 뭐래도 시카고 화이트삭스 일본인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장타력을 과시하며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무라카미는 3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13홈런을 쳐 양 리그 합계 이 부문 1위다. 공동 2위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 휴스턴 애스트로스 요단 알바레스(이상 12개)와의 격차는 1개에 불과하지만, 홈런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다는데 이견은 없다. 가장 유력한 홈런왕 후보이기도 하다.

그를 2년 3400만달러에 영입한 화이트삭스는 덩달아 '헐값에 홈런왕을 영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MLB.com이 이날 '지난 오프시즌 가장 좋아 보이는 베스트 FA 계약은? 구단 실무자들은 2팀을 분명한 승자로 꼽는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무라카미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딜런 시즈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화이트삭스 1루수 무라카미 무네타카는 올시즌 올스타전에 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AL 스타팅 1루수로도 손색없다. AFP연합뉴스
화이트삭스 1루수 무라카미 무네타카는 올시즌 올스타전에 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AL 스타팅 1루수로도 손색없다. AFP연합뉴스
무라카미가 3일(한국시각) 샌디에이고전 승리 후 3루수 미구엘 바르가스와 축하의 포옹을 하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무라카미가 3일(한국시각) 샌디에이고전 승리 후 3루수 미구엘 바르가스와 축하의 포옹을 하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매체는 메이저리그 각 구단 사장, 단장 등 실무 최고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벌였다. 이 물음에 무라카미와 시즈가 나란히 6표를 얻어 공동 1위에 올랐고, 볼티모어 오리올스 피트 알론소, LA 다저스 에드윈 디아즈, 워싱턴 내셔널스 포스터 그리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라이언 오헌, 필라델피아 필리스 카일 슈와버가 각 1표를 얻었다.

시즈는 FA 시장이 열리고 얼마 안 된 작년 12월 초 7년 2억1000만달러의 거액에 계약하며 토론토 유니폼을 입었다. 이날 현재 7경기에서 38⅓이닝을 던져 2승1패, 평균자책점 3.05, 56탈삼진을 마크 중이다. 탈삼진은 AL 1위다.

그러나 더 돋보이는 FA 계약은 무라카미다. 그는 타율 0.231(117타수 27안타), 13홈런, 26타점, 23득점, 27볼넷, 48삼진, 출루율 0.372, 장타율 0.564, OPS 0.936, wRC+ 151, fWAR 1.1을 기록 중이다. AL에서 타점 공동 3위, 볼넷 4위, OPS 7위, wRC+는 10위다.

이 정도면 AL MVP 경쟁에 뛰어들 만한 충분하다. 물론 AL 올해의 신인 경쟁서도 앞서 나가고 있다고 봐야 한다. 아울러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AL 1루수를 놓고 뉴욕 양키스 벤 라이스(타율 0.330, 11홈런, 26타점, OPS 1.164)와 경쟁을 벌일 것으로도 예상된다.

MLB.com은 '무라카미는 일본서 나름대로 경력을 쌓은 선수에게 기대할 수 있는 유형의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다. 2년 3400만달러에 화이트삭스와 계약했다'고 전했다. 헐값에 계약했다는 얘기다.

한 AL 관계자는 "강력한 선수와 팀이 즐비한 메이저리그에서 그는 공격 측면에서 자신의 경기력을 펼칠 수 있는 통로를 제공받았고, 인상적인 파워를 앞세워 메이저리그 적응을 기대대로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무라카미 무네타카. AFP연합뉴스
무라카미 무네타카. AFP연합뉴스

홈런과 함께 인상적인 스탯은 볼넷과 삼진이다. 삼진은 AL에서 공동 2위이고, 타석 대비 삼진 비율은 33.1%로 AL 5위다. 타석 대비 볼넷 비율 역시 18.6%로 AL 3위에 랭크돼 있다.

한 NL 관계자는 "빠른 공을 맞히는 능력에 많은 걱정이 있었지만, 지금까지는 그런 걱정들이 별로 나오지 않고 있다. 물론 삼진이 많지만, 볼넷도 많다. 그 정도의 가격이라면 상위 버전의 조이 갈로로 시즌을 마칠 공산이 크다"고 평가했다.

갈로는 메이저리그 10년 통산 타율 0.914, 208홈런, 497볼넷, 1292삼진을 기록한 전형적인 '모 아니면 도' 타입의 타자였다. 해당 NL 관계자는 무라카미를 상위 버전의 갈로로 언급한 것인데, 40홈런, 100볼넷, 200삼진이면 비슷한 전망치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지금의 스탯이라면 '모 아니면 도'라는 부정적 표현보다는 '맞으면 넘어간다'는 긍정적 문구가 어울린다. 볼넷과 삼진이 모두 많다는 건 공격적인 타격 성향 때문에 유인구에 잘 속기도 하지만, 상대 투수가 무서워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무라카미 무네타카. Imagn Images연합뉴스
무라카미 무네타카. Imagn Images연합뉴스

무라카미의 폭발적인 장타력이 언제 꺾일 지는 알 수 없으나, 전체 일정의 20% 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을 감안하면 아시아 출신 최초의 데뷔 시즌 30홈런은 따논 당상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데 무라카미는 태생적으로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와 비교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두 선수의 타격 행보는 모두의 예상을 빗나가고 있다. 특히 오타니는 3년 만에 시즌 개막부터 '투타 겸업'을 가동한 때문인지는 몰라도 타석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서도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최근 11타수 연속 범타로 물러났다. 타율이 0.252(119타수 30안타)로 떨어졌고, 6홈런, 13타점, 21득점, 23볼넷, 36삼진, OPS 0.835, wRC+ 128, fWAR 0.7를 마크하고 있다. 공격 각 부문 상위권서 오타니의 이름을 찾기 어렵다.

반면 '투수' 오타니는 5경기에서 30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0.60, 34탈삼진, WHIP 0.87, 피안타율 0.160을 기록하며 NL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규정이닝을 채울 수 있느냐가 관건이지만, 압도적인 투구 내용이 BBWAA(전미야구기자협회)의 표심을 흔들고 있다.

투타 합계 fWAR은 2.0(타자 0.7, 투수 1.3)으로 양 리그를 합쳐 1위다. 적어도 오타니에 쏠렸던 타격 부문의 관심도는 무라카미가 빼앗아 갔다고 볼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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