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타격은 나쁘지 않다. 관건은 역시 수비다.
김하성이 마이너리그에서 꾸준히 재활 경기 일정을 소화하는 모습이다. 트리플A팀인 귀넷 스트라이퍼스에 소속된 김하성은 9일(한국시각)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의 하버파크에서 펼쳐진 노퍽 타이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2번 타자-유격수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 1득점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더블헤더 2차전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더블A 콜럼버스 클링스톤스에서 4경기를 치렀던 김하성은 지난 6일 트리플A로 승격됐다. 콜럼버스에서는 지명 타자와 유격수 출전을 번갈아 가면서 해왔으나, 귀넷에서는 공수를 모두 소화하면서 출전 이닝 수도 늘어난 모양새다. 귀넷 합류 후 치른 3경기에서 모두 3타석 이상을 소화했다.
김하성은 오프시즌 국내 체류 중 빙판길에서 넘어져 오른손 중지 힘줄이 파열돼 수술을 했다. 재활을 거쳐 지난달 30일부터 재활 경기를 소화 중이다.
타석에서의 컨디션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더블A와 트리플A에서 차분하게 공을 지켜보면서 구속과 궤적을 익히는 데 주력하면서도 꾸준히 안타를 생산해내고 있다는 게 긍정적이다. 주루 플레이 역시 무리 없이 소화하는 모습.
이런 김하성에 대한 애틀랜타의 평가 기준은 수비도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공격보다 수비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유격수 포지션을 맡겨야 하는 상황에서 풋워크 뿐만 아니라 송구력 등 다방면의 점검이 필요한 게 사실. 특히 송구에 어느 정도 영향이 갈 수밖에 없는 오른손 부상을 했던 것도 체크포인트가 될 만한 부분이다.
애틀랜타는 지난해 주전 유격수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그러다 9월 클레임을 통해 김하성을 영입한 뒤 안정감을 찾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 뒤 김하성이 FA 자격을 얻은 가운데, 1년 총액 2000만달러 계약 조건을 내민 건 애틀랜타가 유격수 자리 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 바 있다. 김하성에 거는 기대 역시 그만큼 컸다.
최근 변수도 있었다. 외야수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되면서 포지션 변경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김하성의 빈 자리를 채우던 마우리시오 듀본이 아쿠냐 주니어의 빈 자리를 채울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 상황. 김하성이 콜업 준비를 마친 뒤 이런 계획이 실현될 가능성이 있다. 공격에서는 하위 타순이 주어질 것으로 보이는 김하성이 수비에서 어느 정도의 능력을 보여주느냐가 애틀랜타의 향후 로스터 변화 계획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