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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수가' 김혜성 대위기, 왜 1할 타자한테 무조건 밀리나…"가장 부진한데 옵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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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김혜성. Imagn Images연합뉴스
LA 다저스 김혜성. Imagn Images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셋 중 유일하게 마이너리그 옵션이 없어서…."

김혜성(LA 다저스)이 억울하게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강등될 위기다. 다저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각) MVP 타자 무키 베츠가 복사근 부상을 털고 돌아왔다고 알렸다. 부상자명단에서 복귀해 1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부터 선발 출전할 예정이다.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베츠의 자리를 마련해야 하고, 자연히 김혜성과 알렉스 프리랜드, 산티아고 에스피날이 강등 후보로 떠올랐다.

김혜성과 프리랜드, 에스피날 모두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쉽게 마이너리그행을 결정하기 쉽지 않다. 사실 단순 성적만 놓고 보면 에스피날이 물러나는 게 맞다. 에스피날은 올 시즌 20경기에서 타율 1할8푼8리(32타수 6안타), 2타점, OPS 0.438에 그치고 있다. 김혜성과 프리랜드를 같은 선상에 두고 고민하고 있는 게 납득가지 않을 정도다.

사정이 있다. 에스피날의 마이너리그 강등은 곧 방출을 의미한다. 단순히 베츠의 빈자리를 마련하는 것 이상의 출혈이 따른다는 뜻이다.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점이 있다. 에스피날은 극히 제한된 출전 시간 속에 타율 1할8푼8리를 기록, 세 선수 가운데 단연 가장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전직 올스타 유틸리티 내야수였던 그는 3명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리그 옵션이 없는 선수이기도 하다. 즉, 그를 강등시키려면 양도지명(DFA) 조치를 거쳐 웨이버 공시를 해야 한다. 김혜성과 프리랜드는 단순히 트리플A로 마이너리그 옵션을 행사해 내려보낼 수 있고, 이러면 다저스는 팀의 뎁스를 더 두껍게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LB.com 역시 '프리랜드와 김혜성 중에 한 명이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에스피날 역시 강등 후보가 될 수 있지만, 마이너리그 옵션이 없어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오는 25일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할 수 있을 때까지는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남을 확률이 더 높아 보인다'고 했다.

김혜성과 프리랜드 둘 중 한 명은 억울한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 미국 언론은 두 선수 모두 팀에 쓰임이 컸고, 빼어난 활약을 펼쳤기에 로버츠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하리라 예상했다.

김혜성은 트리플A에서 개막을 맞이했다가 지난달 초 베츠가 부상으로 이탈한 덕분에 메이저리그로 콜업될 수 있었다. 29경기에서 타율 2할8푼9리(76타수 22안타), 1홈런, 8타점, OPS 0.715를 기록했다. 타석에서 꾸준히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고, 유격수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으면서 물론 실수도 있었으나 수비로도 수차례 좋은 인상을 남겼다.

뉴욕포스트는 '김혜성은 11일 경기 전까지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었고, 우여곡절이 많았던 2025년 루키 시즌 이후 다저스가 그에게 기대했던 주요 목표를 달성했다. 지난해 30.6%였던 삼진율이 올해는 18.3%로 크게 떨어졌다'고 짚었다.

LA 다저스 알렉스 프리랜드. Imagn Images연합뉴스
LA 다저스 알렉스 프리랜드. Imagn Images연합뉴스
LA 다저스 산티아고 에스피날. Imagn Images연합뉴스
LA 다저스 산티아고 에스피날. Imagn Images연합뉴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이 스트라이크존을 훨씬 더 잘 컨트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배트에 공을 맞히고, 안타를 치고, 도루를 하고, 좋은 수비를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모든 것을 해냈다고 생각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프리랜드는 김혜성을 밀어내고 개막 로스터에 진입해 눈길을 끌었다. 시즌 초반에는 부진했지만, 최근에는 페이스를 꽤 끌어올렸다. 시즌 성적은 33경기 타율 2할3푼5리(98타수 23안타), 2홈런, 8타점, OPS 0.646이다.

뉴욕포스트는 '지난 한 달 동안 김혜성과 프리랜드가 꾸준히 선발로 출전하며 젊은 선수들로서 계속해서 공격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 가치 있었는데, 둘 중 한 명 또는 둘 모두 출전 기회가 크게 줄어드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다저스는 적은 출전 기회에도 큰 타격을 받지 않는 베테랑 에스피날을 잔류시키고, 김혜성이나 프리랜드 중 한 명을 매일 출전할 수 있도록 트리플A로 보내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포스트는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다저스가 개막 로스터 마지막 한 자리에 김혜성 대신 프리랜드를 선택했을 때 로버츠 감독은 지난 두 시즌 대부분을 트리플A에서 보낸 프리랜드가 더 이상 증명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는 것'이라며 김혜성의 마이너리그행을 조심스럽게 점치는 듯한 분석도 남겼다.

MLB.com은 '김혜성은 프리랜드보다 한 층 더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저스는 성적뿐만 아니라 두 선수의 상황도 함께 고려할 것이다. 김혜성이나 프리랜드가 트리플A로 내려가면 매일 출전할 기회를 얻는다. 반면 빅리그에 남는 선수는 2루수로 미겔 로하스와 출전 시간을 나누고, 가끔 유격수로 베츠의 체력을 안배해 주는 백업 역학을 맡을 것'이라며 빅리그 잔류가 무조건 긍정적이진 않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로버츠 감독은 누구를 마이너리그로 보낼지 계속되는 궁금증에 "분명히 어려운 결정이 될 것이다. 로스터 이동을 위해 고려해야 할 모든 선택지 속에서 이 선수들은 훌륭한 활약을 했고, 우리 팀에 매우 큰 기여를 했다"며 어려운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LA 다저스 김혜성. AP연합뉴스
LA 다저스 김혜성. AP연합뉴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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