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홈런 타자가 삼진이 많은 건 흠이 될 수 없다. 그렇지만 클러치 히팅이 필요한 순간이라면 얘기는 조금 달라진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일본인 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에 관한 얘기다. 그가 양 리그를 합쳐 삼진을 가장 많이 당한 타자가 됐다.
무라카미는 13일(이하 한국시각) 레이트필드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경기에 2번 1루수로 출전해 4타석 3타수 무안타 1볼넷 3삼진을 기록했다. 화이트삭스는 5-5로 맞선 8회말 데릭 힐이 좌중간 솔로포를 터뜨리며 결승점을 뽑아 6대5로 승리, 3연승을 달렸다.
무라카미는 0-2로 뒤진 1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첫 타석에 섰다. 그러나 캔자스시티 우완 선발 스티븐 콜릭을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예상치 못한 코스와 구종이었는지 방망이를 시원하게 돌리지 못했다.
무라카미는 0-2의 열세가 이어진 3회 2사 1루에서는 볼넷으로 출루해 1,2루로 찬스를 연결했다. 이번에는 풀카운트에서 콜릭의 6구째 몸쪽을 파고든 싱커를 볼로 골라냈다. 화이트삭스는 이어 미구엘 바르가스도 볼넷을 얻어 2사 만루 찬스를 맞았으나, 콜슨 몽고메리가 헛스윙 삼진을 당해 득점에 또 실패했다.
화이트삭스의 반격이 시작된 중반 이후 무라카미는 타석에서 전혀 보탬이 되지 못했다.
화이트삭스는 여전히 2점차로 뒤진 5회말 1사후 좌타자 드류 로모의 우월 솔로홈런으로 1점을 만회한 뒤 샘 안토나시오의 우측 2루타로 다시 찬스를 잡았다. 이어 세 번째 타석에 선 무라카미가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샀다. 볼카운트 2B2S에서 콜릭의 5구째 바깥쪽 커터 스트라이크를 그냥 흘려보냈다.
5-5 동점이던 7회에는 선두타자로 나가 좌완 다니엘 린치의 바깥쪽 슬라이더에 헛스윙해 삼진으로 물러났다.
화이트삭스가 역전승을 거둬 무라카미의 부진은 묻혔지만, 최근 타격감이 들쭉날쭉한 것은 사실이다.
무라카미는 시즌 타율 0.228(145타수 33안타), 15홈런, 29타점, 28득점, 31볼넷, OPS 0.907을 마크했다. 특히 삼진 63개는 전체 타자들 중 가장 많은 수치다. 전날까지 무라카미보다 1개가 많은 61삼진으로 이 부문 1위였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오닐 크루즈는 이날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4타수 3안타 1득점 1삼진을 올려 62삼진을 마크했다.
메이저리그 삼진 부문은 무라카미가 1위, 크루즈와 LA 에인절스 잭 네토, 워싱턴 내셔널스 제임스 우드가 나란히 62개로 공동 2위다. 아시아 출신 타자가 아메리칸리그(AL)든, 내셔널리그(NL)든 해당 리그에서 최다 삼진의 불명예를 안은 시즌은 없었다.
무라카미는 177타석에서 63삼진을 당해 삼진율이 35.6%로 이 부문서는 규정타석을 채운 176명 중 4번째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무라카니는 지난 9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서 시즌 15호 아치를 그린 뒤 3경기 연속 대포를 추가하지 못했다. 5월에만 41타석에서 17번 삼진처리됐다. 그 비율은 41.5%에 이른다.
하지만 무라카미는 여전히 AL에서 가장 유력한 '올해의 신인'으로 꼽힌다. MLB.com이 지난 12일 발표한 양 리그 올해의 신인 모의투표에서 무라카미는 39명의 전문가들 중 가장 많은 20명으로부터 1위표를 받았다. 2위는 1위표 34개를 받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내야수 케빈 맥고니글이다.
무라카미는 홈런과 삼진, 볼넷을 합친 '순수 타격 결과(true outcomes)' 비율 부문서도 61.6%로 1위다. '모 아니면 도'의 타격을 하지만 출루율도 높다고 보면 된다. 무라카미는 AL 출루율 부문서 0.362로 24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