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최근 극심한 타격 침체에 빠진 KIA 타이거즈가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2번타자를 바꾼 게 눈에 띈다.
이범호 KIA 감독은 13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 선발 라인업을 박재현(좌익수)-박상준(1루수)-김선빈(2루수)-김도영(3루수)-아데를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김호령(중견수)-김태군(포수)-김규성(유격수)으로 꾸렸다. 선발투수는 양현종이다.
KIA는 전날 두산에 1대5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안타 수 자체는 두산과 똑같이 7개였고, 4사구도 5개를 얻었으나 좀처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잔루가 10개에 이르렀다.
1번타자 박재현과 함께 공격을 이끌 테이블세터로 박상준을 낙점했다. 박상준이 1루수로 투입되면서 외국인 타자 아데를린 로드리게스는 이날 지명타자로 나선다.
이 감독은 "이길 수 있는 타선을 매일 고민하는데, (박)상준이가 우투수 공에는 좋은 능력이 있다. (김)선빈이도 타순을 하나 앞당겨볼까 고민했는데, 상준이랑 (박)재현이를 앞에 두고 중심타선으로 연결되게 짰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2번 타순에서 방망이가 맞지 않아 고민이 깊던 김호령은 7번으로 내려갔다. 김호령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1할2푼8리(39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에 그쳤다.
이 감독은 "본인한테도 조금 더 밝게 했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타자들이 컨디션이 안 좋고 방망이가 안 맞으면 모든 게 하기 싫어진다. 심리적인 것을 잘 다스려야 슬럼프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슬럼프가 깊어지면 오래갈 수 있다. 자꾸 이야기 중이다. (김)호령이가 발도 빠르고 컨디션이 좋을 때는 2번에서 해주는 게 팀에 더 좋다고 생각한다. 당분간은 하위 타선에 두고 밸런스가 올라오면 보고 바꾸거나 하겠다. 지금은 하위 타선에 놓고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KIA는 전날까지 5월 팀 타율 2할4푼4리에 그쳐 9위에 머물렀다. 전반적으로 타선이 침체돼 있다는 뜻인데, 1번타자이자 막내 박재현이 홀로 고군분투 중이다. 박재현은 5월 타율 4할5푼(40타수 18안타), 4홈런, 10타점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 감독은 "박재현은 캠프부터 타격 코치랑 준비 동작 자체를 많이 연습했다. 4~5개씩 변화를 주면서 여러가지를 다 했는데, 카스트로가 치는 걸 한번 보더니 힘을 빼고 한번에 힘을 쓰는 자세에서 영감을 받았는지 그때부터 그렇게 치더라. 시범경기까지도 (바뀐 준비 동작이) 몸에 붙는다는 느낌이 없었는데, 그렇게 치면서 왼쪽 공을 자신 있게 치는 자세가 되니까. 왼쪽에서 안타가 나오기 시작하고, 그러면서 자신감을 찾기 시작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대체 선발투수 최준호가 나선다. 2023년 1라운드 9순위 지명 유망주다. 올해는 5경기에 등판해 1승, 8이닝, 평균자책점 1.13을 기록했다. KIA 타자들이 최준호의 구위를 이겨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