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재팬 특급' 영입은 실패일까. 아직 결론을 내기엔 성급하지만, 이마이 다쓰야가 확실히 미국 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이마이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각)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복귀했다. 오른팔 피로 누적 진단을 받은 이마이는 약 한달간 휴식을 하면서 몸 상태를 재정비했고, 이날 시애틀을 상대로 컴백했다.
그런데 복귀전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4이닝 동안 5안타(2홈런) 3볼넷 2사구 3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고, 결국 패전 투수가 됐다. 팀도 졌다.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고민이 많은 휴스턴 입장에서는, 이마이의 복귀를 간절히 바랐지만 이런 결과를 바란 것은 아니었다.
휴스턴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일본프로야구(NPB) 정상급 투수인 이마이에게 3년 5400만달러(약 805억원)에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보장 금액이 5400만달러고, 옵션 여부에 따라 금액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마이가 좀처럼 메이저리그 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부상 전에도 3경기에서 각각 2⅔이닝 4실점, 5⅔이닝 무실점, ⅓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1경기를 빼고 나머지 2경기는 낙제점이었다.
휴스턴과 계약하기 전까지만 해도 "LA 다저스를 무너뜨리고 싶다"며 의욕을 드러냈던 그는 메이저리그 공인구 적응에 대한 어려움과 일본과 다른 미국의 경기 준비 환경, 루틴 차이 등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여기에 시애틀과의 복귀전에서 자신의 '투피치'를 고집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마이는 경기 후 '휴스턴 크로니클' 등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만 활용했다. 그런데 상대가 투구 패턴을 파악했고, 마운드에서 빨리 수정하기가 힘들었다"면서 "일본에서는 거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에만 의존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이 방식이 통하는지 확인해보고 싶었다"며 다소 엉뚱한 답변을 내놨다.
이마이는 등판 전에 코칭스태프를 비롯해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에게도 '패스트볼, 슬라이더만 던지고 싶다'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휴스턴 조 에스파다 감독은 다른 의견을 냈다. 에스파다 감독은 "우리는 그가 제구하기 가장 쉬운 두가지 구종을 활용해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기를 바랐지만, 좌타자를 상대할때는 포크볼이나 체인지업을 사용할 찬스도 있었다"면서 구종 선택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적지 않은 연봉을 받는만큼 다음 기회가 더 있겠지만, 이마이가 지금의 스타일을 계속 고집한다면 휴스턴의 계약은 최악의 실수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