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026 삼성 라이온즈 히트상품 류지혁.
13일 잠실 LG전에 아찔한 순간이 있었다. 1-4로 뒤진 7회초 무사 1루. LG 파이어볼러 우강훈의 3구째 151㎞ 강속구가 다리 쪽을 향했다. 몸을 틀어 피했지만 종아리 쪽을 강타했다.
그 자리에 쓰러진 류지혁은 금세 일어서지 못했다. 트레이너가 달려나가 뛸 수 없다는 의미로 엑스자 수신호를 그렸다.
그러자 일어나서 벤치에 '괜찮다'는 사인을 보내고 1루로 걸어나갔다. 8연승 중인 팀을 놓고 그라운드를 떠날 수 없었다. 투혼이었다.
류지혁은 다음날인 14일 LG전에 리드오프 2루수로 배치됐다. 지난해 7월 27일 수원 KT전 이후 291일 만의 1번 선발 배치.
전날 사구로 뛸지 못 뛸지도 불투명했던 선수. 너무 강하게 키우는 건 아닐까. 이유가 있었다.
다행히 치명적인 부위를 피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경기 전 "다행히 종아리 위쪽 오금쪽을 맞았다. 종아리에 맞았으면 걷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어 "어제 교체를 하려고 했는데 본인 의지로 할 수 있다고 또 했고, 오늘도 또 괜찮다고 한다. 몸은 괜찮은 것 같다"고 안도했다.
291일 만의 톱타자 배치에 대해 박진만 감독은 살짝 고민을 토로했다.
그는 "지금 1번 타순에 지찬이도 그렇고 성윤이도 그렇고 컨디션이 좀 떨어져 있다. 구자옥 최형우 디아즈 라인에 주자가 있어야 상대팀도 압박감을 느낄텐데 그런 면에서 우리 라인업 중 1번에서 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가 지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류지혁(2루수) 구자욱(좌익수) 최형우(지명타자) 디아즈(1루수) 박승규(우익수) 전병우(3루수) 이재현(유격수) 강민호(포수) 김지찬(중견수)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은 양창섭.
류지혁은 13일 LG전에서 2타수1안타 4사구 2개로 3출루 경기를 펼쳤다. 이날 선두타자로 출전한 김성윤은 연속 삼진과 땅볼 등 3타수무안타에 그친 뒤 7회 김지찬으로 교체됐다.
올시즌 36경기에서 0.346의 타율에 4홈런, 26타점, 22득점, OPS가 0.986에 달한다. 데뷔 최고의 시즌을 향해가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