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좋아하는 선수라 잘 던지고 싶었죠."
정우주(20·한화 이글스)는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1안타 4사구 2개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문동주가 갑작스럽게 어깨 수술을 받게 되면서 한화는 정우주에게 선발을 맡겼다.
정우주는 올 시즌 구원투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지난해 마지막 등판과 포스트시즌에서 선발 경험을 했다.
지난 7일 KIA전에 첫 선발로 나왔다. 그러나 결과는 아쉬움이 컸다. 1⅔이닝 1안타 4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흔들렸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세 번은 더 볼 생각"이라며 믿음을 실어줬다.
두 번째 등판에서 정우주는 자신이 왜 선발로 기회를 받는지를 증명했다. 최고 155㎞ 직구(60개)를 중심으로 슬라이더(11개) 커브(2개)를 섞어 키움 타선을 묶었다.
1~3회를 모두 무실점으로 막은 정우주는 4회 실점을 했다. 선두타자 안치홍에게 몸 맞는 공으로 출루를 허용한 뒤 최주환과 임병욱을 모두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 2사를 채웠다. 그러나 브룩스에게 적시타를 맞았고, 결국 실점이 됐다. 이후 박주홍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면서 추가 실점없이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총 73개의 공을 던진 정우주는 3-1로 앞선 5회 2022년 1순위 지명 박준영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이날 정우주는 73개의 공을 던지며 프로 데뷔 이후 최다 투수구를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2025년9월15일 대전 키움전에서 기록한 54구. 포스트시즌에서는 2025년 10월2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기록한 67구다.
경기를 마친 뒤 김 감독은 "선발투수 정우주가 호투를 펼치며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라며 합격점을 내렸다.
1이닝을 더 막았다면 선발승까지 노릴 수 있었다. 그러나 정우주는 "그래도 야구를 하면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거 같았다. 차근차근 이닝을 늘려간다면 내가 목표로 하는 승리를 또 얻을 수 있을 거 같다. 감사하고 기쁘다"라며 "5회에 올라가고 싶은 욕심은 있었지만, 팀을 위한 선택이니 특별한 생각은 없었다"고 했다.
지난 7일 KIA전과의 차이에 대해서는 "직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려고 했다. 변화구 비율도 올리려고 했는데 변화구 스트라이크는 조금 더 보완해야할 것 같다. 다음 경기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직구 비율이 80%가 넘었던 부분에 대해서는 "직구가 무기이기 때문에 직구를 많이 쓰자고 했다. 그 직구를 S존에 많이 넣자고 하고 나왔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변화구는 조금 더 발전시켜야 할 요소. "아직 부족한 거 같다. 슬라이더도 그렇고, 스트라이크 비율을 더 높여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장기적으로는 커브와 슬라이더의 완성도를 높이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키움 선발 투수는 KBO리그 최고투수라 불리고 있는 안우진. 안우진은 최고 158㎞의 빠른 공을 앞세워 한화 타자를 묶었다. 그러나 5이닝 3실점으로 경기를 마치며 패전투수가 됐다.
정우주는 "내가 좋아하던 선수라서 정말 잘 던지고 싶었다. 걱정보다는 설렘이 많이 앞섰다"라며 "내 투구가 앞서다기보다는 우리 타자 형들이 정말 잘 쳐줬다. 타자와 수비에게 너무 고맙다"고 했다.
고척=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