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말 그대로 '될 팀은 된다'의 전형이었다.
14일(한국시각)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거둔 승리가 그랬다. 이제 시즌 초반을 넘긴 시점이지만, 팽팽한 승부에서 드러난 집중력은 왜 이 팀이 올 시즌 LA 다저스와 함께 내셔널리그 유력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지를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이날 애틀랜타는 컵스 선발 이마나가 쇼타의 호투에 고전했다. 이마나가는 7회까지 피홈런 1방을 허용했음에도 양대리그 최강 타격을 자랑하는 애틀랜타를 상대로 무너지지 않는 호투를 펼쳤다. 직구는 90마일 초반대였음에도 존 곳곳을 찌르는 제구가 인상적이었고, 위닝샷으로 활용한 스플리터의 무브먼트로 상당했다.
그러나 애틀랜타의 막판 집중력을 이겨내지 못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마나가는 선두 타자 마이클 해리스 2세가 친 느린 땅볼 타구를 2루수 니코 호너가 글러브로 토스하려다 실책을 범해 출루를 허용했다. 컵스 벤치가 이마나가를 내리자 애틀랜타 타선은 기다렸다는 듯 3득점을 만들었다. 김하성이 좌전 안타로 물꼬를 튼 가운데, 도미닉 스미스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듯 했지만 마이크 야스트르젬스키가 결승 적시타를 만든 데 이어, 마우리시오 듀본이 쐐기 투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순식간에 격차를 벌렸다.
공격 뿐만이 아니었다. 9회초 마무리 라파엘 이글레시아스가 선두 타자 마이클 부시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더블 플레이 성공에 이어 마지막 아웃카운트 1개까지 채우면서 결국 승리를 결정 지었다. 홈구장 트루이스트파크는 환호성과 붉은 함성으로 물들었다.
이날 승리로 애틀랜타는 양대리그 통틀어 가장 먼저 30승 고지에 오른 팀이 됐다. 여전히 남은 경기 수가 많지만, 동부지구에서 2위 워싱턴 내셔널스에 9경기차로 크게 앞선 선두가 되면서 일찌감치 독주 체제를 굳히는 모양새다.
팀 지표에서 애틀랜타는 우승 후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타율 0.272, 23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87로 부문 양대리그 1위다. 마운드 역시 팀 평균자책점 3.06으로 뉴욕 양키스(3.22)에 앞선 양대리그 1위다. 투-타 모두 다저스에 앞선 모습.
놀라운 점은 애틀랜타가 최근까지 부상자 문제로 고민이 적지 않았다는 점. 김하성, 션 머피,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엘리 화이트 등 주전급 선수들이 잇달아 다치는 상황에서도 듀본 등 백업들이 빈 자리를 성공적으로 메우면서 30승까지 내달렸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애틀랜타 벤치 코치를 지내다 올해 사령탑 자리에 오른 월트 와이스 감독의 지도력이 빛을 발하는 모양새다. 와이스 감독은 컵스전 승리 뒤에 "우리 팀에 안주란 없다"며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김혜성도 로스터에 합류하면서 꿈의 무대를 밟은 바 있다. 부상 복귀 후 공수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김하성도 지금의 활약 속에 팀에 힘을 보탠다면 '별들의 무대'로 가는 꿈은 한층 더 빨라질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