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당돌했던 '꼬마'의 뜨거운 눈물…어느덧 타율 '0.201'+실책 2위 부진까지 → 냉정한 프로의 세계 '첫경험' [SC피플]

입력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한화의 경기. 7회초 2사 1,2루 한화 이원석 내야 땅볼 때 KT 유격수 이강민 실책을 범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17/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한화의 경기. 7회초 2사 1,2루 한화 이원석 내야 땅볼 때 KT 유격수 이강민 실책을 범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17/
사진=SBS스포츠, 티빙캡쳐
사진=SBS스포츠, 티빙캡쳐
사진=SBS스포츠, 티빙캡쳐
사진=SBS스포츠, 티빙캡쳐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우리 꼬마 잘하잖아. 몸놀림이 남다르다니까?"

신인으로선 이례적인 스포트라이트와 애정을 한몸에 받았다. 그렇기에 냉정한 프로의 현실이 한층 더 차갑게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KT 위즈 이강민이 그 주인공이다. 최근 부진으로 선발 출전이 뜸해지던 이강민은 3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선발 유격수로 나섰다.

하지만 4회말 실책 후 즉각 교체됐다. 키움 서건창의 타구가 다소 강하긴 했지만, 강습이라 표현할 정도의 타구는 아니었다. 타이밍도 여유가 있었는데, 송구 동작이 다소 뻣뻣하다 싶더니 원바운드 송구가 나왔다. 1루수 김현수의 글러브에 맞고 튀면서 유격수 송구 실책이 됐다.

최근 들어 타격 부진도 심한데다, 수비 안정감마저 흔들린다면 이강민을 기용할 이유가 없다. 이강철 감독은 즉각 권동진을 교체 투입했다. 이강민을 향한 질책의 의미라기보단, 실책이 나온 시점이 4회말인 만큼 신인 선수의 실책 이후 경기력을 확신할 수 없어 이뤄진 교체였다.

키움 박정훈과 KT 문용익, 양팀 공히 선발경험이 많지 않은 투수들간의 맞대결이었고, 두 명 모두 초반을 버티지 못하고 교체되며 타격전이 펼쳐졌다. 5-4로 앞서던 KT는 이강민의 실책이 빌미가 돼 5-5 동점을 허용했다. 뒷심을 과시하며 8대7로 승리했기에 천만다행이었다.

1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T의 경기. KT 이강민이 타구를 날리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5.15/
1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T의 경기. KT 이강민이 타구를 날리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5.15/

하지만 이강민 입장에선 개막 두달만에 달라진 자신의 입지를 실감할 수 있는 교체였다. 교체 후 더그아웃 난간에 기대 그라운드를 바라보던 이강민은 '캡틴' 장성우의 따뜻한 위로에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어느덧 시즌 8개째. 실책 부문 리그 2위(1위 LG 오지환 9개, 공동 2위 천성호 이강민 전민재)다. 실책 개수가 수비력 전체를 평가할 잣대는 아니지만, 프로 선수 입장에선 속상할 수밖에 없다. 유독 당돌하고 야무진 모습이 강해 잊고 있었지만, 그 역시 프로에 첫발을 디딘 19세 소년이었을 뿐이다.

유신고 출신 이강민은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일찌감치 이강철 KT 감독의 주목을 받았고, 급기야 시즌전 스프링캠프에서 선배 장준원과 권동진을 대신할 주전 유격수 자리를 약속받았다. 야무진 타격과 함께 안정감이 남다르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신인다운 간절함과 패기 넘치는 플레이도 호평받았다.

시즌초 스타트는 나쁘지 않았다. 베테랑을 중용해온 KT 특성상 신인 야수가 개막전에 선발, 주전으로 출전한 건 2018년 강백호 이후 8년만에 처음이었다.

LG 트윈스와의 개막전 3안타, 개막 2번째 시리즈였던 한화 이글스전(4월 2일)에는 4안타를 몰아쳤다. 수비는 예상했던 대로 정면 타구 처리와 푸트워크 면에서 다소 거친 느낌이 있지만, 어깨가 강하고 공을 빼는 속도가 좋아 간결함이 돋보인다는 평가. 4월 22일 KIA 타이거즈전에선 생애 첫 결승타까지 치며 클러치에 강한 면모까지 선보였다. 시즌초 유신고 동기 신재인-오재원과 함께 '신인상 경쟁' 구도를 이뤘다.

1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T의 경기. 4회말 2사 2루 이강민이 1타점 동점타를 치고 귀루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5.15/
1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T의 경기. 4회말 2사 2루 이강민이 1타점 동점타를 치고 귀루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5.15/

하지만 매주 6경기를 치르는 프로야구 특유의 빡빡한 일정이 신인들에겐 '벽'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점점 체력은 떨어지면서 방망이가 무뎌지기 시작했다. 5월 들어 OPS 0.5 라인이 붕괴됐고, 선구안까지 흔들리며 타율이 급전직하했다. 특히 2루타가 딱 1개일 만큼 부족한 장타력도 문제.

이강철 감독도 사실상 자동아웃인 하위타선에 대한 고민이 점점 깊어졌다. KT가 올해 시즌초부터 꾸준히 선두권을 유지하며 우승에 도전하는 입장인 점도 이강민에게 불리한 지점. 특히 5월 14일 SSG 랜더스전 결정적인 실책을 범하는 등 수비마저 흔들렸다.

결국 최근 들어 권동진이 좋은 타격감을 바탕으로 주전으로 올라섰다. 이강민 입장에서도 숨을 돌릴 휴식시간이 주어진 모양새.

그러던 와중에 선발출전한 키움전에서 다시 무안타에 그치며 타율이 2할1리(139타수 28안타)로 1할 추락이 눈앞으로 다가온 상황. 실책으로 인한 교체인데다, 주장의 따뜻한 위로까지 더해지자 특유의 포커페이스가 무너지면서 울음을 터뜨리는 상황까지 왔다.

1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T의 경기. 2회말 2사 1,2루 KT 이강민이 선취 1타점 적시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5.15/
1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T의 경기. 2회말 2사 1,2루 KT 이강민이 선취 1타점 적시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5.15/

아직 데뷔첫해 19세 신인이지만, 엄연히 프로무대에 발을 들인 프로 선수다. 선배들도 걸어온 길이다. 자질은 확실하다. 프로 무대에서 버텨내는 힘을 갖출 때다.

시즌 목표였던 1군 무대 데뷔와 개막 엔트리 포함, 선발출전은 모두 이뤄낸 이강민이다. 오늘의 눈물을 딛고 다시 KT의 보물 같은 주전 유격수로 올라설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