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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이 이례적으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심판 판정 문제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논란이 되는 파울콜이 줄어드는 등 전체적으로 파울콜이 줄어든 부분에 대해 강조했다. 골밑에서의 몸싸움이나 손을 쓰지 않는 바디체크에 대해서 관대해졌지만 트래블링 적용이 강화됐다는 점도 어필했다.
전체적으로는 경기 흐름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파울을 불지만 페이크파울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는 말이다. 2라운드까지 17번의 페이크파울이 적발돼 구단에 통보됐고 2회 때부터 적용되는 벌금 대상자가 1명 나왔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비디오 판독에 대해서도 "경기 승패와 관련이 크게 없는 3쿼터까지의 터치아웃은 비디오판독에서 제외했다. 유파울이냐 아니냐만 따진다"며 "덕분에 비디오판독이 1라운드에선 22%, 2라운드에선 16%가 줄었다"고 했다.
물론 설명회에서 아직 미진한 부분이 없지 않다. 특히 수비선수가 슛 동작에서 팔을 치는 파울에 대해서는 "열심히 보려고 노력하는데 골 밑에서 선수들이 밀집돼 있는 상황에서는 놓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개선해 나가겠다"는 다짐 뿐 이렇다할 해결책이 나오지 못했다. 심판 배정 문제에 대해서도 "20명의 심판으로 최대한 공정하게 배정하려고 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설명이었다.
하지만 KBL이 팬들의 지적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는 점에서 바뀐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수십개의 관련 매체 취재진들도 참석해 KBL의 설명을 듣고 부족한 점에 대해 질문하며 공방이 이어지기도 했다. 기자들의 날선 질문에 홍 심판부장은 당황해하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김 심판위원장은 참석한 기자들과 직접 열띤 토론을 벌이면서 몸으로 직접 파울 상황까지 설명했다. 또 '선수들의 플라핑 영상과 명단을 공개하자'는 기자들의 제안에 설명회 후 곧장 실무 담당자들과 회의를 여는 추진력을 보이기도 했다.
김 심판위원장은 "솔직히 전 심판위원장은 심판을 감싸는 부분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감독을 해서 그런지 감독 입장에서 보고 있다. 심판이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해주고 싶다"며 "그래서 지금의 심판들이 날 좋아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감싼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잘못된 것은 지적해줘야 바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런 KBL의 적극적인 행보는 박수받을만 하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도 플라핑과 규칙 변경, 판정에 대해 설명했고 시즌 도중에도 여러 지적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KBL측도 "앞으로도 설명해야할 부분이 있으면 계속 기회를 가질 생각이다. 내년 2월 A매치 휴식기를 활용할 수도 있고 시즌이 끝나고도 이런 자리를 다시 마련할 생각이다. 소통하는 기조는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기조가 KBL의 흥행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