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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전주 KCC가 독주할 것 같던 선두 경쟁이 재편되나.
하지만 의외의 복병에게 일격을 당했다. 24일 열린 서울 SK전에서 80대82로 패하며 13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부상 병동 SK전이라 구단 창단 후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됐지만, KCC는 송교창이 발목 부상으로 이 경기를 쉬어갔고 상대는 부상병 안영준이 돌아온 게 큰 영향을 미쳤다.
KCC는 이 패배의 영향이 있었는지 27일 최하위 원주 DB전에서도 82대84로 패하고 말았다. 4쿼터 승기를 잡을 찬스를 여러차례 잡았지만, 마지막 집중력이 부족했다. 평소 경기에서 져도 의연했던 전창진 감독이 경기 후 아쉬워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만큼 뼈아픈 패배였다는 의미다.
KCC에는 몇 가지 악재가 있다. DB전에서 잘 뛰기는 했지만 주포 송교창이 발목 부상을 당해 컨디션이 100%가 아닐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가드 라인에서 힘을 불어넣어주던 김지완이 허리 부상 여파로 이탈한 점이다. 여기에 그렇게 잘해주던 타일러 데이비스가 최근 주춤한 모습이다. 2연패 과정 7득점, 8득점에 그쳤다. 전 감독도 DB전 후 데이비스의 부진을 인정했다.
반대로 현대모비스는 시즌 초반 기대만큼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던 숀 롱이 대폭발하고 있다. 시즌을 치르며 몸상태도 올라오고, 한국 농구에 완벽히 적응했다는 평가다. 24일 고양 오리온전 35득점에 이어 26일 KT전에서는 혼자 43점을 폭발시켰다.
여기에 현대모비스는 이종현을 내주고 오리온에서 데려온 최진수 효과를 확실히 누리고 있다. 특히, 2m3 장신의 최진수를 상대 앞선 수비에 투입해 질식시키는 수비 전술로 재미를 보고 있다. 함지훈과 장재석이 있어 골밑 전력은 안정된만큼, 외곽 플레이를 위해 최진수를 데려온 선택이 적중했다.
3위 오리온도 강팀이지만 외국인 선수 전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때문에 KCC와 현대모비스의 2강 싸움으로 흐를 가능성이 충분하다. KCC도 워낙 좋은 전력을 갖고 있고, 전 감독의 용병술이 탁월한만큼 연승 후유증만 빨리 털어내면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어 더욱 흥미진진한 싸움이 될 수 있다. 내달 4일 양팀의 맞대결이 선두 경쟁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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