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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일까.
프로팀에서 폭행이 나왔다는 건 무조건 잘못된 일. 문제는 그 외 문제들에 대한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갈린다는 것이다. A는 B가 자신을 지속적으로 괴롭혔고, 차마 말로 표현하기 힘든 성추행까지 했다고 했다. 여기에 팀 내 코칭스태프와 선배들에게 줄기차게 자신의 어려움을 호소했지만, 아무도 돕지 않았다고 했다. 오히려 코치에게 이를 알렸다는 이유로 보복 폭행까지 당했다고 주장했다.
반대로 B는 식당 폭행은 인정하고 반성하지만, 그 외 혐의들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당시 폭행 사건 후 A와 A의 부친에게 정식 사과했고, 선수단 앞에서도 공개적으로 사과를 해 마무리를 지었었다고 했다. 이후 어떠한 물리적 가해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된 성추행과 관련해 '얼차려'를 지시하고 확인하러 갔는데, A가 나체로 '얼차려'를 수행하고 있어 깜짝 놀랐다고 답했다.
이에 B는 자신은 올해 초부터 여러 차례 A의 가족과 당사자를 만나 지속적으로 사죄를 했는데, 자신이 먼저 물질적 보상 얘기를 꺼낸 적은 없다고 했다. 오히려 A측이 엄청난 합의금을 요구하는 등 사실상 협박을 당해 정신적으로 피해가 크다고 주장했다. B는 "상대방측이 한 번에 돈을 주지 못할 거라면 분할해서 줘도 된다는 얘기까지 했다"고 맞섰다.
결국 하나의 사건을 두고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둘 중 하나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대구 구단은 중간에서 골치가 아프다. 만약 A의 말이 맞다면 대구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B의 주장이 맞다면 대구는 당시 폭력 사건에 대한 최소한의 조치를 했다고는 볼 수 있다. 대구 구단은 "식당 폭행 사건 외에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은 없다. 하루 빨리 진상 규명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양측은 법정 싸움까지 벌일 전망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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