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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FA 대박 부담? 그런 건 전혀 없다."
골밑에서 30득점 16리바운드를 기록해준 아셈 마레이의 활약이 훌륭했고, 후반 승부처 고비 때마다 득점을 해준 이관희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전반까지 몸이 살짝 굳어 있었던 이관희는 후반 언제 그랬냐는 듯 자신있는 플레이를 펼치며 이날 11점을 보탰다.
이관희는 비시즌 KBL 이슈의 중심에 섰다. 지난 시즌 막판 정든 서울 삼성을 떠나 LG로 트레이드가 됐고,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FA) 신분이 됐다. LG는 이관희에게 보수 총액 6억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을 안겨줬다. 오버페이 논란에 휩싸였지만, 늘 당찼던 이관희는 FA 대박에 대한 관심도 즐기는 듯 새 시즌 자신의 활약을 다짐했다.
오리온전은 11득점에 그쳤지만, 포인트마다 영양가가 매우 좋았다. 조 감독은 경기 후 "관희가 오늘처럼 농구를 해야 한다. 자기 플레이에 집중했다. 앞으로 계속 잘해줄 것"이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그런데 정작 이관희는 FA 대어로 주목받는 것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었다고 한다. 이관희는 "감독님께서 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 모르겠는데, 큰 계약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었다"고 말하며 "감독님께서 몸에 힘이 들어가있다고 지적해주신 것 뿐이다. 내 표정이 좋지 않으니 감독님께서 걱정의 말씀을 해주신 것 같다. 하지만 내 경기력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관희는 개막 후 멘탈이 흔들린 이유가 하나 있었다고는 고백했다. 이관희는 "삼성과의 개막전에서 (김)준일이가 다쳤다. 비시즌 (이)재도, 준일이와 셋이 맞춰온 게 있었는데, 준일이가 생각지 못한 부상을 당해 심리적으로 불안했던 것 같다. 마음을 추스를 시간도 없이 경기가 이어지다 보니, 플레이에 조금 영향이 있었떤 것 같다"고 말하며 "준일이가 없는 상태에서 나와 재도가 팀을 이끌어야 하는데, 최근 함께 뛰지 않고 번갈아 기용이 되다보니 거기에 대한 혼란도 있었다. 하지만 재도와 이 부분에 대해 1~2시간씩 꾸준히 얘기를 나누고 있다. 앞으로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밝혔다.
삼성에서 이적해와 LG 유니폼을 입은 국가대표 출신 센터 김준일은 삼성과의 개막전에서 아킬레스건 파열이라는 중상을 당해 시즌아웃 판정을 받았다. 또, 조성원 감독은 개막 직후에는 이관희와 이재도를 앞선에 함께 배치했지만, 최근에는 두 사람이 교대로 투입하는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
이관희는 마지막으로 "삼성에 있을 때 느낀 건, 팀 성적이 안좋으면 선수도 덩달아 과소 평가를 받게 된다는 것이었다. 내 개인 기록도 중요하지만, 이번 시즌은 내 기록이 떨어지더라도 팀 성적이 좋아져야 한다는 목표가 있다. 우리 팀이 스타트는 늦었지만, 6강 이상의 좋은 결과를 낸다면 나와 재도가 FA로 이 팀에 온 이유가 설명이 될 것 같다"며 개인보다 팀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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