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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남자프로농구 창원 LG가 'SK 트라우마'를 극복하며 정규리그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정규리그 막판 우승 확정을 향해 가는 길목에서 LG에겐 최대 분수령이었다. 5라운드까지 상대전적 '1승4패'가 말해주듯, LG에게 SK는 천적이나 다름없었다.
올시즌 9개팀과의 상대전적에서 유일하게 열세를 보인 상대가 SK이고, SK전 리그 3연패, SK와의 홈경기 7연패 등 정규리그에서 SK를 만나면 악몽이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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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각자의 동기 요인이 뚜렷한 가운데 숨은 변수가 있었다. 경기 일정 상 연속 원정경기를 맞은 SK와 이틀 휴식을 가진 LG의 체력적인 우열이다.
시동은 SK가 먼저 걸었다. 안영준과 에디 다니엘의 릴레이 2점슛으로 기분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LG가 아셈 마레이의 골밑 장악, 유기상의 외곽포를 앞세워 금세 역전했다.
아직 경기 초반이라 SK의 체력 문제가 노출될 시간은 아니었기에 SK는 맞불 공격에 나서며 엎치락 뒤치락 시소게임 양상을 만들어 갔다. 19-22로 1쿼터를 먼저 내줬지만 LG에 강한 SK에겐 큰 부담이 되지 않았다. 2쿼터 들어 초반 추격에 나섰다가 실점했지만 근소한 점수 차에서 웬만해서 멀어지지 않았다. SK는 베스트 멤버와 벤치 멤버를 자주 교체하는 선수 운용으로 체력적 열세를 극복하려 했고, LG는 강력한 수비로 SK의 공격력을 무디게 하는 데 집중했다.
그런 까닭에 2쿼터는 최근 보기 드물게 저득점 헛심 공방이었다. LG는 10점을, SK는 8점을 각각 추가하는데 그치며 32-27, LG의 우세로 전반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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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득점원 자밀 워니가 3쿼터까지 자유투 2개에 그치는 등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터라 LG가 더 달아날 것 같았지만 꼭 그렇지는 않았다. SK는 안영준, 다니엘, 최부경 등 국내선수들의 투지로 강하게 저항했다.
그러던 중 쿼터 종료 직전 LG 윤원상의 3점슛이 SK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스코어는 52-43, LG의 여전한 리드.
이전 SK전과 달리 꾸준한 리드 사수에 성공했기 때문일까. 자신감을 얻은 LG는 4쿼터 초반 다시 몰아쳤다. 양홍석이 반짝 번뜩였다. 3점슛에 이어 마레이의 도움을 받은 컷인 레이업으로 이날 최다 점수차(57-45)로 달아났다.
양홍석은 접전이 이어지던 경기 종료 3분45초 전, 62-49로 인도하는 3점슛을 또 터뜨려 승리의 가교 역할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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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는 이날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원정경기에서 87대80으로 승리했다. 1쿼터 17-25로 기선제압을 당한 뒤 전반까지 35-44로 끌려가다가 후반 뒤집기에 성공한 역전승이었다.
3쿼터에서만 3점슛 2개 포함, 11득점을 기록한 허웅의 맹폭을 앞세워 14점 차 역전에 성공한 KCC는 4쿼터 들어서도 재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힘겹게 잡은 승기를 끝까지 지켰다.
코뼈 골절상에도 마스크 투혼을 펼친 허훈을 비롯, 허웅 최준용 송교창 등 '빅4'가 번갈아 버텨준 덕이었다.
지난 27일 7위 수원 KT와의 맞대결에서 79대84로 패하며 1게임 차로 추격당했던 KCC는 이날 귀중한 1승을 추가하며 6강 경쟁에서의 근소한 우위를 이어갔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