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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배우 정유미가 진정성 담긴 연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거침없는 행동력부터 따뜻한 위로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정유미의 힘이 느껴졌다. 성폭행 의심사건을 접수하고 바삐 출동한 현장에서 정오는 전과범의 뻔뻔함에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테이저건을 발사했다. "피해자에게 달려들 것처럼 보였어. 내 눈엔."라며 담담하게 거짓말하는 그녀의 말에는 차가운 분노가 어려있었다. 반면 말 없이 이불을 덮어주고, 손을 꼭 맞잡은 채 "아무 일 없었어요. 원하지 않으시면, 이 일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게 되는 거죠."라며 패닉에 빠진 피해자를 위로하는 그녀의 모습은 따뜻함이 느껴진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까지도 피해자들을 염려하는 진심이 느껴져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회를 거듭 할수록 정유미는 사회적 약자들의 현실이 담긴 에피소드 속에서 자신만의 색으로 캐릭터를 구축하며 극을 이끌어가고 있다. 눈빛과 표정, 몸짓과 목소리 하나까지 디테일한 연기로 표현해내는 그녀를 따라가다 보면 시청자들은 우리 사회에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과 마주하게 된다. 현실적이기에 더 몰입되는 정유미의 탄탄한 연기력은 안방극장에 깊은 울림을 선사하고 있어 남은 이야기 속 그녀의 연기를 더욱 기대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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