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의 하우스헬퍼' 보나가 하석진에게 문을 열었다. 하석진의 살림 마법이 보나의 복잡한 삶에도 통하게 될지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다영의 집보다 정리가 시급한 곳은 상아의 집이었다. 뉴욕으로 장기 출장 간 집주인인 남자친구 용준(김선호)으로부터 갑자기 집에 들른다는 연락이 온 것. 7시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 우왕좌왕하고 있는 상아는 강혜주(전수진)에게 도움을 청했고, 혜주는 지운에게 의뢰를 맡겼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집이 온통 썩고 있어"라는 솔직한 말로 상아를 당황케 한 지운. 집을 한번 살펴본 것만으로 상아의 상황을 간파했고 이내 특유의 노하우로 정리를 시작했다.
그리고 "뭐 하러 빈 남자친구 집에서 사서 고생이냐고요"라는 지운의 돌직구는 상아가 그간 애써 모른 척했던 용준과의 관계를 되짚어보게 했다. 사실 용준과의 사랑은 진작 끝났지만 좋은 스펙이라고 생각하여 놓지 못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귀국하고도 다른 여자 때문에 자신을 찾지 않는 용준의 태도에 상아는 드디어 그의 집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지운이 처음 집에 왔을 때와 달리 여유가 생긴 상아. "어쩐지 집만 정리된 게 아니라 내 머릿속도 정리가 좀 된 것 같거든요"라는 상아는 홀가분해 보였다. 마치 지운의 청소가 상아의 상처 받은 마음까지 치유해준 것만 같았다.
"정리에 순서가 있냐고 물어본다면, 난 주저 않고 현관의 신발이라고 말할 것이다"라는 지운의 엔딩 내레이션 사이로 보이는 어지럽게 널려있는 다영의 신발들. 두 사람이 어떻게 사람을 살리는 살림을 시작하게 될지, 다음 회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당신의 하우스헬퍼', 매주 수, 목 밤 10시 KBS 2TV 방송.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