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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하우스헬퍼' 보나가 인턴 수난기를 겪고 있다. 바람 잘 날 없는 인턴 생활로 짠내를 유발하는 그녀에게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이 와중에 조 팀장(정석용)의 심부름은 다영의 서러운 눈물을 한 번 더 터트렸다. 밤을 새서 조 팀장 아들의 유치원 입학 선착순 번호표를 받아낸 다영. 선풍기 바람에 서랍 밑으로 흘러 들어가자 하우스헬퍼 김지운(하석진)이 버린 줄 알고 잔뜩 화를 냈다. "그게 임다영 씨가 하는 회사 일입니까?"라는 지운의 물음에 다영은 "그게 내 일이예요. 뭐든 시키면 다 해야 하는 인턴이니까요"라고 답했다. 이어 "김 쌤 보기엔 뭐 그런 것까지 다 하고 사냐 하겠지만 나한테는 진짜 중요한 일이라고요"라며 눈물을 흘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다행히 번호표를 찾아내고 두 사람의 오해는 풀렸지만, 다영이 인턴 생활에 얼마나 절박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다영의 가시밭길은 직접 제안한 광고 기획안이 안진홍(이민영)차장의 눈에 들면서 더욱 험난해졌다. 진홍에게 도용당한 줄 알았던 기획안이 자신의 아이디어라는 것이 회사에 밝혀지면서 아픈 몸도 챙기지 못할 정도로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만 했다. 중요한 임원회의 중에 화장실로 뛰쳐나가고 진통제를 계속 먹어야 겨우 버틸 수 있을 정도였지만 다영에게 건강보다 일이 더 우선이었다.
힘들고 서러운 상황을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고 혼자 묵묵히 견뎌내기만 했던 다영. 쓸모없는 인턴이 되기 싫었고, 정규직이 되어 번듯한 회사의 일원으로 남고 싶었다. 지켜야할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 "감정에도 유통기한이 있다. 힘들면 힘들다고, 아프면 아프다고, 너무 오래되기 전 꺼내 놓아야한다"는 지운의 내레이션. 다영 역시 냉장고 속에서 변질되어가는 음식물처럼 상한 자신의 마음을 비워내야함을 의미한다. 다영의 노력을 누구보다 이해하는 지운이 정리를 통해 그녀의 고단한 청춘까지 빛나게 만들어줄지, 두 사람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진다.
'당신의 하우스헬퍼' 18일(수) 밤 10시 KBS 2TV 제 9,10회 방송.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