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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SBS 새 월화극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이하 서른이지만)'는 SBS 로코물 잔혹사를 끊어낼까.
첫 번째 관전포인트는 역시 주인공인 신혜선과 양세종의 이미지 변신이다. 신혜선은 열일곱 여고생 멘탈과 서른 살 피지컬을 동시에 가진 우서리를 통해 열일곱 못지 않은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양세종은 열일곱에 생긴 트라우마로 세상과 단절한 채 살아가는 무대디자이너 공우진 역을 맡아 데뷔 이래 첫 코믹 연기를 선보인다. 극과 극 캐릭터로 만난 두 사람이 결이 다른 코믹 연기로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첫 회부터 몰아치는 사이다 전개다. 첫 회에서는 13년만에 코마 상태에서 깨어난 우서리의 스펙터클한 현실 봉착기부터 서리와 공우진-유찬(안효섭)-제니퍼(예지원) 등 극의 주요 인물들이 얽히고 설켜 가는 과정까지 빠르게 전개돼 눈을 떼지 못하게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우서리와 공우진의 어린시절 인연부터 주 사람의 인생을 요동치게 만든 과거 사건의 전말, 주요 인물들의 캐릭터를 단번에 파악할 수 있는 에피소드들이 일사천리로 전개되며 첫 방송부터 압도적인 몰입도를 자랑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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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관전포인트는 제작진이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 등을 통해 청량한 분위기의 로맨스를 보여준 조수원 감독과 '올드미스 다이어리', '고교처세왕', '그녀는 예뻤다' 등을 집필한 '웰메이드 로맨스의 달인' 조성희 작가가 만나 '인생 로코'를 만들어내겠다는 각오다.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신혜선과 양세종의 케미에 대한 우려도 있다. 신혜선은 '황금빛 내 인생'을 통해 '흥행 요정'에 등극했고, 양세종 또한 '낭만닥터 김사부' '듀얼' '사랑의 온도' 등으로 데뷔 2년차에 주연 자리를 꿰찬 '괴물 신인'으로 불린다. 하지만 아직 주연 배우로서의 존재감에 대한 신뢰를 얻진 못한 상태다. 신혜선은 '황금빛 내 인생'이란 주말극을 통해 처음 주연 도전에 나선 중고신인이다. 당시 탄탄한 연기력으로 호평받긴 했지만 주말극과 미니시리즈는 연기 톤부터 완전히 다른데다 소화해야 하는 캐릭터 색도 완전히 다른 만큼 신혜선에게도 이번 작품은 큰 도전일 수밖에 없다. 양세종 또한 '사랑의 온도'에서 남주인공을 맡긴 했지만 당시에는 서현진과 김재욱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었던 반면, '서른이지만'에서는 오직 자신의 힘으로 극을 이끌어야 한다. 즉 양세종에게 있어 '서른이지만'은 자신의 진짜 능력을 평가받는 진정한 의미의 시험대라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두 사람이 조금만 경로를 이탈하거나, 자신의 연기에 집중하느라 상대를 조금이라도 덜 케어하게 되면 극의 중심은 흐트러질 수밖에 없다. 이 '루키'들이 그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시청자는 우려를 표하고 있는 것이다.
'서른이지만'은 과연 어떤 성적표를 받게될까. 작품은 23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silk781220@sport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