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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가 시청률 1위를 확고히 하며 월화극 최강자로 우뚝 섰다. 통통 튀는 캐릭터에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 흥미를 자극하는 미스터리 요소, 산뜻하고 청량한 연출까지 더해져 시청자들의 눈길을 단단히 사로잡은 것.
'서른이지만'에는 13년간의 코마로 인해 열일곱 멘탈과 서른 살 피지컬을 동시에 가지게 된 서리(신혜선 분)를 시작으로 타인과 얽히기 싫어하는 시크하고 엉뚱한 매력의 우진(양세종 분), 따뜻한 마음과 순수한 뇌를 가진 쾌발랄한 고등학생 찬(안효섭 분), 미스터리한 기운을 풍겨내는 가정부 제니퍼(예지원 분)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 매력을 가진 캐릭터들의 향연이 펼쳐져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찬과 함께 조정부 삼총사로 통하는 덕수(조현식 분)-해범(이도현 분), 우진의 회사 사람들 등 주변 인물들 또한 각각의 존재감을 발산하며 시선을 강탈하고 있다.
통통 튀는 캐릭터들의 탄생 기반에는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자리잡고 있다. 신혜선-양세종-안효섭-예지원부터 반려견 덕구까지 모든 출연진들은 탄탄한 연기력과 남다른 캐릭터 소화력을 바탕으로 개성 있고, 사연 있는 캐릭터들을 온전히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서른이지만'은 산뜻하고 청량한 연출로 시청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극중 인물들의 감정과 장면의 분위기를 극대화 시키는 것은 물론, 보기만 해도 시원해 지는 색감과 배경음악, 카메라 구도 등이 찌는 듯한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요즘 안방극장에 탄산수 같은 청량감을 느끼게 한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열일곱에 코마에 빠져 서른이 돼 깨어난 '멘탈 피지컬 부조화女'와 세상을 차단하고 살아온 '차단男', 이들의 서른이지만 열일곱 같은 애틋하면서도 코믹한 로코로 '믿보작감' 조수원PD와 조성희 작가의 야심작. 오는 30일 5-6회가 방송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