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연기하면서 느낀 고통은 관객분들의 사랑을 받으면 눈녹듯 사라지죠."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하정우, 주지훈, 김향기)가 그들의 천 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마동석)을 만나 이승과 저승, 과거를 넘나들며 잃어버린 비밀의 연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액션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이하 '신과함께2', 김용화 감독, 리얼라이즈픽쳐스 제작). 극중 과거의 기억을 찾으려는 일직차사 '해원맥' 역을 맡은 주지훈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소감과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극중 해원맥은 수홍(김동욱)을 마지막 49번째 망자로 정한 강림(하정우)를 도통 이해할 수 없지만 울며 겨자먹기로 그의 뜻에 따르는 저승차사. 어떻게든 망자를 환생시키고 지옥에서 벗어나는 일에만 사활을 걸고 있는 그는 염라의 명에 따라 새로운 망자를 데리러 갔다가 성주신을 만나고 그로부터 천년전 지워진 자신의 과거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나는 왕이로소이다' '좋은 친구들' '간신' '아수라' 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완전히 새로운 얼굴을 선보여온 주지훈은 '신과함께-죄와 벌'을 통해 해원맥에 완벽히 동화된 연기를 보여주며 호평을 받았다. 1편에서 허세와 유머를 겸비한 해원맥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진실과 마주해야 하는 해원맥의 묵직해진 분위기를 보여주며 다시 한번 관객을 놀라게 한다.
'신과함께2'에 연이어 개봉하는 주지훈의 또 다른 주연작 '공작'으로 올해 5월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기도 했던 주지훈. 그는 그때를 떠올리며 "살면서, 배우를 하면서 칸 영화제를 가게 될 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저 뿐만 아니라 아무도 제가 칸에 갈거라고 기대하지 않아서 더 놀랐던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아무래도 내게 여전히 드라마 '궁'(2006) 왕자님 이미지가 강해서, 그런 이미지로는 칸에 잘 못가지 않나"며 "대중에게는 여전히 '궁' 이미지가 가장 강하게 남아 있는 것 같다. SNS에 제 이름을 검색해봐도 가장 많이 뜨는 사진이 '궁'에서의 그 수트를 입고 있는 이미지더라. 사실 제가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에서 대중의 뇌리에 강력하게 잘 된 작품이 '궁' 말고는 많지 않다. '왕이로소이다' 같은 코미디도 했었고 '좋은친구들'에서는 러프하고 나이브한 모습도 보여드렸지만 흥행적으로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지 않았나. '아수라'도 분명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지만 관객수는 많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코믹과 진중, 두 가지 모습을 완벽히 연기한 '신과함께2'를 시작으로 앞으로 여러 작품을 통해 새롭고 신선한 주지훈의 모습을 더 많이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래도 '신과함께1'을 통해서 또 다른 제 모습을 보여드렸던 것 같다. 해원맥의 코믹스러운 면이 더 많이 담긴 '신과함께2'가 개봉되면 또 다른 모습도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2편에서 해원맥은 극안에서도 간극의 변주가 확실하다. 그 간극을 연기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연기하면서도 정말 즐겁고 재미있었다. 연기하면서 느낀 고통은 관객분들의 사랑을 받으면 눈녹듯 사라지지 않나. 기대가 된다."
한편, '신과함께2'는 하정우, 주지훈, 김향기, 마동석, 김동욱, 이정재 등이 가세했고 전편에 이어 김용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8월 1일 개봉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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