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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동상이몽2' 손병호-최지연 부부가 지난 17년의 결혼생활을 애틋하게 반추했다.
손병호는 "첫 아이(지오)는 간절히 원했던 사랑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최지연은 "둘째(지아)는 느닷없이 생긴 아이였다. 연습 끝나고 그냥 해본 건데 줄이 두개였다"며 "남편한테 '오늘 일찍 올수 있어?'라고 문자를 보냈더니 '꿈은 이루어진다'라고 답장이 오더라"며 웃었다.
손병호는 "능력 있잖아. 정말 열심히 공격했다. 아버지 중에는 최고령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VCR에는 혈기왕성한 딸과 놀아주느라 지친 손병호의 모습이 비쳤지만, 그는 "아이와 놀아주기 위해 등산으로 몸을 단련한다"며 웃었다.
최지연은 "결혼식날 가장 걱정한 건 '결혼식 비용 못낼까봐'였다. 하객들 식비 안될까봐 중간중간 내려와서 축의금도 확인했다"고 애틋하게 회상했다. 축의금이 정말 많이 걷힌 덕분에 집에도 보탤 수 있었던 것. 손병호는 무려 1500명이나 저장된 휴대폰 주소록을 인증하며 "난 결혼할 때 축의금 명단, 아버지 돌아가실 때 조의금 명단, 받은 것보다 더 낸다"고 강조했다.
최지연은 "아빠 돌아가셨을 때, 정말 눈물겹게 감사했다"며 "(먼 부산까지)그 많은 문상객들이 와줬다"고 돌아봤다. 최지연은 "화환이 워낙 많아 가족들이 '아버지 가실 때 꽃길로 가신다' 했었다"고 강조했다. 손병호는 "내가 장모님한테 '아 사위 잘 선택했어요' 미안지심이 덜 했다"며 으쓱거렸고, 최지연은 "자랑스러웠다"고 화답했다.
최지연은 "(옷을)못 버리겠다.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고, 손병호는 "추억을 먹고 살자"며 푸근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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