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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난 당신이 우는 게 좋아. 울면, 내가 웃게 해줄 수도 있을 거 같아서."
극중 필립은 행운의 나무 목걸이를 바다로 던져버린 을순을 타박하고 불안감을 떨쳐 버리지 못했던 상태. 괜찮을 거라는 을순의 반응과는 달리, 배가 고프다는 을순과 함께 식당을 찾아 나섰지만 모든 식당의 문이 닫혀있고, 그나마 찾은 식당에서는 음식이 모두 화염에 휩싸여 먹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더욱이 식당을 나서는 을순이 개의 배설물을 밟는 사고까지 발생한 것. 필립은 "그냥 날 버려요"라고 울상을 짓는 을순을 향해 "뭘 이런 걸루 사람을 버려. 닦아서 쓰면 되지."라며 담담하게 모든 일을 수습한 후 목걸이를 버리게 된 것도 자신 때문이니 을순에게 최고 행운의 날을 만들어 주겠다고 호언장담했다.
그리고 필립은 음식도 잘하냐는 을순의 칭찬에 자신감에 차올라 "사람을 겪어 보구두 그런 소릴 하나? 생각해봐, 내가 못하는 게 뭐가 있던가?"라고 으쓱거렸던 터. 겸손이 부족하다는 을순에게 "그것두 이제 곧 마스터 할 예정이야"라며 "작은 행운은 바로 옆에 있는 사람한테 받는 거에요. 그래서 이 몸이 그 행운을 주겠다구!"라고 귀여운 허세가 가득한 로맨틱 매력을 뿜어냈다.
그 후 필립은 자신의 집필실에 온 을순과 함께 찰떡 호흡으로 가짜 라연 연기를 펼쳤던 연희를 붙잡게 됐다. 그러나 이후 을순은 집필실에 오지 않았고, 필립은 보고 싶은 마음을 달래고자 을순이 살려냈다는 사과나무 밑에서 용만과 캠핑에 돌입했다. 그리고 텐트 안에 누운 필립은 여전히 오지 않는 을순에 대한 안타까움을 담아 "이 사과나무처럼 죽어가야만 만날 수 있는 걸까 우리는?"이라고 독백을 했고, 마침내 을순이 나타나자 "운수 좋은 날이네"라고 환한 미소를 지어냈다.
이어 필립은 기쁜 마음으로 요리사로 변신해 직접 만두를 빚어주고 을순이 만두를 뜨거워하자 포크로 김을 빼주는 자상함까지 보였다. 이런 필립의 모습에 을순이 떠 올리기 싫던 엄마에 관한 마음 아픈 기억을 털어내며 눈물을 흘렸던 것. 필립은 "당신이 슬픈 게 좋아. 그래야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어서. 당신이 우는소리가 날 부르는 소리 같아"라며 "난 당신이 우는 게 좋아. 울면, 내가 웃게 해줄 수도 있을 것 같아서"라는 말과 함께 을순에게 키스를 건네, 시청자들의 설렘을 폭발시켰다.
한편 이날 엔딩에는 왜 8년 만에 라연이 돌아오냐는 필립의 질문에 드라마 인물 신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대답하는 을순의 과거 음성과 함께 "기다려 내가 갈게"라고 말하는 라연이 담겨, 두 사람에게 다시 들이닥칠 악재를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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