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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안녕하세요' 빚이 4억, 아이가 다섯임에도 미술책 수집에만 전념하는 남편의 사연이 시청자들을 경악시켰다.
남편은 "(가족에)죄짓는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도 "미술 전문 도서관을 하고 있다. 아무도 안 하고 있는 일을 내가 하겠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데이터로 정리된 책만 11만권에 달하는 장서였다. 그는 "대구시 지원을 조금 받고 있다. 한달에 책값만 200만원 정도 든다"면서 "지금 규모는 성에 차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랜드마크가 될 세계적인 미술 도서관을 만드는게 꿈"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꿈을 쫓는 남편 때문에 가정이 파탄 지경이라는 것. 그에겐 아내와 다섯 자녀, 그리고 4억 빚이 있었다. 도서관에는 2000만원이 넘는 초고가의 책도 있지만, 도서관을 찾는 손님은 하루 2~3명 수준이다. 당연히 적자이고, 빚은 하루하루 늘어만 갈 뿐이다.
알고보니 남편은 아내와 상의도 없이 대출을 받아 생활비를 주는가 하면, 아이들에게 '통크게' 돈을 주는게 버릇일 만큼 현실적인 경제관념이 부족했다.
남편은 "그렇다고 내가 다른 짓을 해서 가정을 파탄낸 것은 아니다"면서 "내가 가족을 30년 동안 먹여살렸는데, 이젠 너희가 나를 좀 먹여살려봐라"라며 당당했다. 빚에 대해서는 "남편으로서 창피해서 이야기 못했다"고 말하는가 하면, "도서관 사업이 내 계획과 잘 맞아 떨어지면 앞으로 잘 될 거다. 내 평생 진행할 것"이라는 고집도 드러냈다
신동엽은 남편의 꿈을 이해하면서도 "사랑하는 사람의 말도 들어달라"고 달랬다. 매사를 결정할 때 아내와 의논해달라는 것. 아내는 "책 사랑이나 도서관에 대한 열정은 인정한다"면서도 "현실적으로 우리 식구들도 살아야하지 않냐. 말하지 않고 고가의 책을 사거나 하지는 않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남편도 "부모로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아이들에게 사과를 건네는 한편, 아내에게 "사랑한다. 고맙다"며 다정한 말을 건넸다.
세계적인 미술 도서관을 꿈꾸는 수집광 남편은 앞으로 달라질 수 있을까. 이 사연은 165표를 받으며 이날의 고민 중 득표수 1위를 차지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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